“따끈한 즉석 시골두부 나왔습니다”
“따끈한 즉석 시골두부 나왔습니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6.15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타임즈-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공동기획시리즈

⑫ 직지시장 `시골즉석두부'

큼직한 한모 1300원 저렴

1시간 돌로 눌려 `보들보들'

간간하고 구수한 콩물 일미

옛날에 두부 심부름을 해봤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 한 모를 사서 돌아오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마트에서 잘 포장된 두부를 판매하고 있으니 그만큼 세상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에서 아직도 옛 맛을 느낄 수 있는 즉석두부가게는 시장의 정취를 살릴 뿐만 아니라 저렴하고 값진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직지시장내 시골즉석두부(대표 양승구·사진)는 20년이 된 토박이 즉석두부집이다.

매일 아침과 오후에는 직접 눌러 내린 두부를 사러오는 이웃주민들과 시장 음식점 주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큼직한 두부 한모에 1300원이다. 중량으로는 1010㎢이 나간다. 대형마트에서 보통 340㎢에 1200원 정도하고 있으니 3분의 1가격이다. 이 정도면 4명 한 식구가 여러 가지 두부요리를 해먹을 수 있겠다.

이 집 두부는 살갑다고 할까. 상당히 부드럽다. 기계로 누르지 않고 큰 돌로 중력에 의해 1시간 동안 누르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쌓인다고 한다.

시골즉석두부의 또 다른 특제품은 0.9ℓ에 2500원인 2인용 콩물이다. 콩물에 땅콩도 넣고, 깨도 넣었다. 목을 넘길 때 간간하고 구수한 맛이 돈다. 이 콩물에 국수를 말아 열무김치랑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해 본다.

양승구 대표는 이곳에서 정착한 지 2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냈다. 가격도 한 모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린 지 6년이나 됐다. 두부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기는 하지만 대충 만들면 모두가 곧바로 알아차리는 국민 음식이기 때문에 청결과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손님들의 발걸음을 잡을 수 없다. 즉석제조 두부야말로 생물이다. 그래서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그날 팔릴 만큼만 만드니 믿고 먹을 수 있다.

양 대표는 “IMF 이후부터 두부를 만들어왔지만 여전히 만들수록 어려운 게 두부”라면서 “주민들과 이웃가게에서 꾸준하게 아껴주고 있어 더욱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골즉석두부>

◇주요메뉴 : 두부 한 모 1300원(1000g 기준)
            순두부 1300원(1200g), 콩물 2500원(0.9℃)
◇영업시간 : 매일 아침 8시~저녁 8시
◇위치 :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97
◇전화번호 : 043-262-8268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