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간격 반복 사용해야 충분한 효과 기대
2~3시간 간격 반복 사용해야 충분한 효과 기대
  • 가순형<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전문의>
  • 승인 2017.06.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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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가순형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나누어지며, 이중 200~400nm 대의 파장대를 가지는 부위를 자외선 영역으로 본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크게 290~320nm 대의 자외선 B(UVB)와 320~400nm 대의 자외선 A(UVA)로 나누는데, UVA는 주로 진피에 작용해 광노화, 즉시 및 지연 색소침착을 유발하며 피부암과도 관계가 있다. UVB는 주로 표피에 작용해 급성 피부반응으로 홍반, 부종, 동통 및 발열 등의 일광 화상을 일으키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 A는 홍반 발생 능력이 자외선 B보다 1000배 정도 약하나 지상에 도달하는 양이 자외선 B보다 10배에서 100배 정도 많고 진피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 B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주로 우리가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에는 주된 성분과 SPF 지수, PA 지수, 방수(Water-resistant) 여부를 보게 된다. SPF는 Sun Protection Fact or의 약자로서 `자외선 차단 지수'라고 하며 자외선 B에 대한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피부색에 따라 차이가 있기에 명확하게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사람을 기준으로 본다면 SPF가 1인 경우 약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약자로서 자외선 A 차단 등급을 의미하며, 색소 침착에 대한 보호 효과를 의미한다. PA는 차단 효과에 따라 +(one plus,) ++(two plus),+++(three plus)로 나누어 표시하고, +는 차단제를 사용한 경우가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2~4배 정도 보호가 된다는 뜻이며, ++은 4~8배, +++은 8배 이상 보호됨을 나타낸다. 일상생활에서는 SPF가 15~20, PA가 ++ ~ +++ 정도 되는 제품이면 충분하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아지면 다양한 성분의 복합 작용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는 높아지지만, 자극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광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등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SPF나 PA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또 구름이 끼거나 흐린 날씨라고 해서 자외선의 노출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구름 중의 수분은 자외선을 일부 흡수하지만 대개 구름이 낀 날에도 자외선의 70~80%는 구름을 통과해 지면에 도달하므로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하면서 화학적인 분해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에 잔존하는 자외선 차단제의 농도가 감소하게 되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발라야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운동을 하여 땀이 나거나 해수욕 또는 수영을 하는 경우에는 방수 제품을 사용하고 더욱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이론적으로는 SPF와 PA 지수가 높은 제품은 유지시간이 길어 덧바르지 않아도 되지만, 현실 상황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권고량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을 사용하며, 땀이나 물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가 제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주 덧바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자외선 차단제의 적당량은 2㎎/㎠이며, 실제로 SPF 값은 2㎎/㎠를 도포하였을 때를 기준으로 계측된 값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적당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양을 사용한다.

SPF가 30인 자외선 차단제를 권고량의 절반(1㎎/㎠)만 발랐을 때 대략 1/6에 해당하는 SPF 5.5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과 같은 효과만을 본다. 그렇기에 충분한 양을 발라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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