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데이'를 아시나요?
`유기데이'를 아시나요?
  • 황의정<충북도 유기농산과 주무관>
  • 승인 2017.06.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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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황의정

지난 2일은 `유기데이'였다. 유기데이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중요성과 친환경 농업의 생태적·환경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2006년에 제정한 날이다. 유기농의 `유기'와 발음이 같아 연상하기 쉬운 6월 2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유기농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날도 있었어?”라고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유기데이는 다른 `데이'들과는 의미가 좀 다르다. 특정한 상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지정한 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유기농산물 소비는 환경보호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을 합쳐 `친환경농산물'이라고 부른다. 유기농산물은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말하며, 무농약농산물은 유기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권장 시비량의 1/3 이하로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이다. 유기농업은 건강뿐 아니라 지구환경의 보호를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농법이다.

우리 충북도는 이런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찍이 `유기농특화도 충북'선포와 함께 `2015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개최해 충북 도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기농산물에 대한 소비는 그리 높지 않다.

소비자들은 안전성이나 건강 등의 이유로 `친환경농식품(친환경농산물 및 유기가공식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은 망설이고 있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친환경농식품 소비자 태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는 90.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건강·안전에 관심이 높은 만 60세 이상과,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연령층의 인지율이 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친환경농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안심·건강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81.2%로 가장 많았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가 65.3%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20.4%로 낮게 나왔다. 해외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친환경농식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지만 우리 국민은 대부분 건강을 위해서 친환경농식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 친환경농식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건강과 환경을 연계한 소비촉진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는 `바디버든(body burden)'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했다. 바디버든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몸속에 들어와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된 다양한 화학물질의 양을 말한다. 바디버든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런 유해물질은 세제와 화장품, 향수, 헤어스프레이, 플라스틱 재질의 장난감과 식기, 우리가 먹는 음식 등 다양한 것으로부터 흡수되며, 우리 자녀들에게까지도 전달될 수 있다고 한다.

이제는 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한 신체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유기농식품을 소비한다.'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기데이가 속해 있는 이번 6월, 많은 사람의 생각이 변화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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