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마늘·버섯 얹은 쌈채소 한입 가득
고기에 마늘·버섯 얹은 쌈채소 한입 가득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6.06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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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공동기획시리즈

⑨분평동 원마루시장 `제주생고기'

치커리·당귀 등 쌈채소 `듬뿍'

수제 특제장아찌 더하면 일품

솔잎가루소금 고기 잡내 제거

갈치속젓 넣어 만든 소스 특별

청주에서는 워낙 유명한 서원구 분평동 원마루시장내 제주생고기(대표 김봉일·사진)를 모처럼 다시 찾았다. 전통시장 안에 이런 맛집이 있으면 동네주민들의 발걸음이 잦을 뿐만 아니라 시장내 다른 가게의 장사에도 도움이 된다. 제주생고기 하면 떠오르는 게 각종 쌈 채소다. 조그마한 소쿠리에 담아주는 상추 때문에 몇 번이고 `리필'을 요구해야만 했던 채소 마니아들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삼겹살집이다.

일단 쌈채소들이 큰 쟁반에 가득 담겨 나온다. 이날도 총 15가지 채소가 나왔다. 상추 2가지, 쌈배추 2가지를 비롯해 치커리, 겨자, 적로메인, 당귀 등이 나오며 채소이름을 맞추기 위해서는 벽에 붙어 있는 채소 리스트를 보면서 확인해야 할 정도다.

이 쌈채소는 4명이 먹기에도 푸짐하다. 여기에 널찍한 팬에 구워진 국내산 고급 생고기와 버섯, 묵은 김치, 콩나물, 마늘까지 한꺼번에 쌈을 싸 입 안에 넣으면 채소향과 고기 향이 가득 어우러진다. 여러 가지 채소를 겹겹이 쌓아가는 재미가 크다.

여러 가지 채소들은 김봉일 대표의 어머니가 문의면에서 직접 기르거나 전문업체가 조달하는 무공해채소들이다. 신선하고, 부드럽고, 여린 맛이 난다.

제주생고기의 또 다른 특징은 2주일에 한 번씩 특제 장아찌를 내놓는 것이다. 오늘은 짜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당기는 취나물장아찌가 나왔다. 취나물장아찌를 고기에 싸먹는 맛도 일품이다.

고기를 굽는데도 또 다른 비법이 숨어 있다. 김 대표가 강원도 영월에서 채취한 여린 솔잎을 말린 뒤 갈아 천일염과 섞은 솔잎가루소금이다. 이 솔잎가루소금을 고기에 뿌리면 솔향기가 살살 나고, 고기의 잡내는 완벽하게 잡힌다.

찍어 먹게 되는 소스도 다양하다. 일반 된장소스뿐만 아니라 갈치속젓을 넣어 만든 소스도 특별한 맛을 낸다.

`채소 가득한 고깃집'이라는 포인트는 김 대표의 오랜 경력에서 비롯됐다.

청주시내 유명 고깃집 등에서 15년 동안 주방을 맡으면서 쌓은 노하우를 창업과 함께 풀어낸 것이다. 그래서 지난 2012년 원마루시장에서 개업하자마자 청주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건강식을 선호하면서도 고기를 놓을 수 없는 현대인들의 갈증과 우려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기 위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채소 많이 먹으면 살 안찐다'고 위안을 삼는 고기파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되는 충전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봉일 대표는 “오랜 경험을 통해 손님들에게 최적화된 레시피를 구성했으며 개업 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상차림을 내놓고 있다”면서 “분평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먼 곳에서도 찾아와주는 손님들이 적지 않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생고기>

▷주요메뉴 : 삼겹살·목살 12,000원(200g), 항지·가브리살 12,000원(180g)
             돼지양념갈비 11,000원(250g), 한우생등심 25,000원(150g)
             한우육회 20,000원(200g)
▷영업시간 : 매일 낮 12시~밤 11시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 휴무)
▷주소 : 청주시 서원구 본평동 1335
▷전화번호 : 043-295-1141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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