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과 가뭄
물 부족과 가뭄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6.0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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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어제 비가 조금 내리기는 했지만 지난 가을부터 내린 강수량이 매우 적은 편이라 가뭄과 물 부족으로 온 나라의 생명이 말라가고 있다.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여 자라야 할 식물들이 수분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 관개시설이 잘 되어 있는 일부 지역은 큰 어려움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곳에서는 물이 없어서 난리다.

논바닥은 소나무 껍질처럼 쩍쩍 갈라지고 있다. 밭작물들은 제대로 성장을 못한다.

농촌마을에 방문할 일이 있어 이장께 전화를 드렸더니 오지 말란다. 가물어 물이 없어서 그런지 마을 주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 심리적으로도 갈증이 난 상태여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란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농심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농사라는 것이 시기를 놓치면 일 년 농사가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물이 부족한 원인은 하늘에서 겨울에는 눈이 내리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비가 내려야 하는데 우리의 이 땅에는 겨울눈도 봄비도 내리지 않으니 온 땅이 말라가는 것이다.

비라도 적정한 양이 내려야 곡식과 온 생명이 힘을 내서 자라날 터인데 그렇지를 못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도시의 사람들은 대체로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어서 물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느끼지 못하겠지만 농촌의 주민들은 아직도 간이상수도와 농사를 위한 물이 필요하다.

이것이 도시민과 농촌주민들의 물에 대한 차이일 것이다. 농촌에는 마을에 저수지가 있어서 농업용 용수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마을도 있겠지만 금년같이 가물게 되면 그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더 이상 물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가 없게 된다. 지금이 그러한 때이다. 비가 내려서 물이 차여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물이 말라가고 있다.

한국인의 1일 물 사용량은 282ℓ로 호주 224ℓ, 독일 150ℓ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본 311ℓ, 미국 378ℓ로 우리나라보다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물 소비량이 많은 것을 좀 더 물을 아껴 써서 물 부족 걱정을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가뭄은 수자원이 평균보다 부족함을 나타내고, 물 부족은 단순히 필요한 물이 부족함을 말한다.

그래서 홍수가 나는 장마철에 가뭄이 발생할 수 있으나 물 부족은 없다. 연중 비가 오지 않는 사막에서 가뭄은 없지만 물 부족은 항상 존재한다.

현재 우리는 가뭄도 가뭄이지만 절대적으로 물이 부족하다. 다목적댐들은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 댐도 상류로부터 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사용하는 물이 많아지면 당연히 물이 부족하고 공급할 수량이 적어지게 된다. 특히 공업용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생활용수와 농업용 수 등의 부족을 가져올 수 있어서 물의 적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이후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한 수자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수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한 시기이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기본적인 자원이다. 산소가 있어 숨을 쉬어 생명을 유지하듯이 물을 흡수하여 몸에서 적당량을 저장하고 있어야 우리의 몸은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는 물을 막거나 물을 담는 시설용량을 키우는 것보다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다. 물을 아낄 수 있는 다양한 기구들을 보급하고 이를 사용하는 시민의식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이나 기업 등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물을 사용하는 시설들도 물을 재활용하거나 물을 아끼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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