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작은 잘 듣는 것입니다
소통의 시작은 잘 듣는 것입니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06.0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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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아내가 잘 못 듣는 것 같습니다. 심각함을 느끼고 의사와 상담을 했습니다.“상처주지 않고 아내의 상태를 확인할 방법은 없나요?”의사는 좋은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거리 측정법, 현관에서 주방입구에서 그리고 바로 등 뒤에서 무엇이든 물어보고 답을 제대로 하는지를 체크하는 방법입니다.

시린 가슴 쓸어내리며 현관에서 아내를 불렀습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를 맡고선 “여보~ 여보~~ 오늘 저녁 찌개는 뭐야?” “… …” 역시나 답이 없습니다. 에구구~~. 주방입구에서 다시 묻습니다.“여보~ 여보~ 나왔어~ 오늘 저녁 찌개는 뭐야?” “… …” 아니 이럴 수가 답이 없습니다. 이렇게나 심각했었나. 너무 무심한 게 아니었나 막 자책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의학이 좋아졌으니 그래~ 걱정하지 않도록 그래 내가 치료해주어야지~?

칼질을 하는 아내 뒤에서 백허그를 하며 아내의 귀에 대고 물었습니다. “여보 나왔어~ 오늘 저녁 찌개는 뭐야?”

그러자 반응이 왔습니다. 아내는 칼질하던 손을 멈추고 내게 획 돌아서더니 칼을 든 채로 소리를 빽 지르며 “된장찌개라고 몇 번을 말해 귓구멍이 막혔어?”

에구구~ 그랬습니다. 아내가 아니라 제 귀에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하하~ 우리 집 얘기는 아니고요~ 설교하며 했던 예화입니다. 잘 들을 수 있는 것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 일인지를 시골에 있으면서 잘 안 들리는 우리 할머니들을 보며 새삼 깨닫습니다.

잘 안 들리면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저도 군에서 사격 때문인지 왼쪽 귀에 이명 증상이 있어서 피곤하면 윙 소리가 크게 나서 다른 소리 들을 잘못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아는데 나의 경험상 잘 안 들리면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뭔 소리 인지 그거 같기는 한데 어슴푸레 추측이 반이라 자신감은 사라지고 그래서 아는 척만 하며 연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잘 안 들리면 수많은 오해를 합니다. 그래서 착각과 상처 속에 다툼과 싸움이 일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으십니까?

세상의 소리처럼 우리 귀에 직접 들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은 말씀으로 그리고 기도와 마음을 통하여 가장 많이 들리며 우리 사는 모든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오감은 물론하고 사람과 심지어 자연과 동물까지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내 귀를 막고 내 귀가 안 들리는 것도 모른 채 소통의 부재를 부르짖는 저의 어리석은 모습을 반성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기를 소망해 봅니다.

새로운 위정자들도 국민과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사는 행복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는 사악한 입술이 하는 말을 잘 듣고 거짓말을 하는 자는 악한 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느니라”(잠17:4)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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