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고 지냈던 구름
한동안 잊고 지냈던 구름
  • 김민주<세종과학예술 영재학교 교사>
  • 승인 2017.05.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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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김민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바깥활동을 적게 하고, 하늘을 보아도 뿌연 먼지로 인해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기회가 적었고, 어릴 적 여름의 상징처럼 느껴졌던 하얗디하얀 뭉게구름을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주변을 언제나 스쳐 지나가는 구름에도 이름이 있다. 구름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사람은 루크 하워드(Luke Howard, 1772~1864)로 평생 구름을 분류하는 일을 했으며, 기상학이라는 학문의 기초를 닦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구름은 상승하는 공기가 팽창해 열을 잃게 되므로 포화하여 응결한 물방울이나 얼음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햇빛을 반사하여 하얗게 보이지만, 구름이 두꺼울수록 투과되는 햇빛의 양이 줄어들어 어둡게 보인다.

현재 구름은 높이와 모양에 따라 10개의 기본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높이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수직적으로 발달하는 구름을 적운과 적란운으로 구분한다. 상층운에는 권운, 권층운, 권적운이 있으며, 중층운에는 고적운, 고층운, 하층운에는 층적운, 층운, 난층운이 있다. 간단하게 구름의 특징을 알아보자.

권운은 높이 약 5000~13000m 사이에서 새털모양으로 형성되는 구름을 이야기한다. 권적운은 권운보다 낮은 곳에 형성되고, 햇무리나 달무리, 채운 현상 등이 보이는 구름이다. 권적운은 금방 권운이나 권층운으로 변하기에 관찰하기 쉽지 않고, 권적운이 나타날 때 날씨가 급변할 때가 있기 때문에 기상청 예보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구름이다. 권층운은 높은 하늘에 넓게 깔려있는 면사포의 느낌이 나는 구름으로 층운이지만 비를 내리기 어려운 구름이다.

고적운은 2000~7000m 사이에서 형성되며 양떼구름이라는 별명도 가진 것처럼 무수히 많은 구름조각이 긴 줄 모양으로 늘어선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층운은 무리를 이루지 않고 하늘 전체를 고루 덮고 있고 구름의 색은 담흑색을 띤다. 고층운은 두꺼워 햇무리를 볼 수 없으며, 태양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을 정도로 빛을 많이 차단한다.

난층운은 비나 눈을 내리는 대표적인 구름으로 높이는 약 2000m 정도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구름의 형태는 넓게 펴져 있는 상태이며 구름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태양빛이 완전히 차단된다. 층적운은 하늘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구름으로 흰색이나 담색을 띠며 어두운 그림자 부분을 갖는 구름이다. 층운은 구름 중에서 가장 낮게 떠 있는 구름으로 야트막한 동산이나 높은 건물에 걸쳐 있는 구름이다.

적운은 맑고 푸른 하늘에 많이 나타나는 구름으로 구름 밑이 판판하고 윤곽이 뚜렷하여 뭉게구름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적란운은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만들어지며 번개와 천둥, 돌풍을 동반하여 소나기를 내린다. 상승기류가 매우 강할 경우 우박을 내리기도 하며, 구름의 밑 부분은 2000m 정도에서 만들어지며 구름의 윗부분은 20000m 이상 높아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봄 가뭄에 근심이 많아지는 요즘 많은 비를 머금고 달려오는 적란운과 난층운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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