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바로 서는 세상 만들기
기본이 바로 서는 세상 만들기
  • 강승완<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주무관>
  • 승인 2017.05.3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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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강승완

대한민국의 2016년 겨울은 유독 길고 추웠던 것 같다. 기본이 바로서지 않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국민의 마음속에 국가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불만이 표출됐던 시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2016년 10월 20일 자로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 시험팀에 공무원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나는 어떤 업무를 맡게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내가 하는 업무들에 익숙해지고 있다. 나의 주요 업무는 시민에게 공급되는 물의 수질이 깨끗하게 공급되는지 계속 확인하고 감시하는 역할이다. 또한 수질 민원 발생 시 현장에 나가 현상을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채수 후 수질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거나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임을 확인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날마다 하는 수질 검사부터 6개월에 한 번 하는 수질검사까지 반복적인 업무를 하면서 간혹 어차피 이번에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민원이 들어와 현장에 나갔을 때 깨끗한 물이 공급되지 않아 난처한 모습에 처한 시민을 볼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시민에겐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기 껄끄러운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민원을 나가보면 크게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녹물, 또 하나는 냄새이다. 녹물이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낡은 건물의 옥내 배관의 문제로, 실제로 청주시에서는 건물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하지만 건물 내의 노후된 관에서 발생하는 녹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에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현 상황에서 최대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민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주고 있다.

두 번째 냄새의 원인은 크게 여름철 발생하는 녹조로 인한 냄새와 고무호스 사용 시 발생하는 화학적인 냄새이다. 녹조 발생으로 인한 냄새는 근본적으로 정수장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7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만들어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향후 녹조로 인한 냄새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고무호스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충분한 홍보가 필요하다. 가급적 음식물에 사용되는 수돗물은 고무호스를 사용하지 않고 수도꼭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고무호스에 의한 냄새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만 잘 숙지해도 수돗물을 실제로 음용하고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매일 수돗물을 사용하면서 당연히 내가 사용하기에 깨끗한 물이 공급되겠지 라는 믿음으로 의심없이 사용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나 또한 당황스럽고 수돗물에 대해 불신하게 될 것 같다. 그러하기에 내가 하는 업무가 반복적이고 기본적인 업무지만 시민에게 항상 깨끗한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나의 검사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며 수돗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이를 시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 시민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기본이 바로 서는 세상! 그것의 바탕에는 `신뢰'가 있다. 나는 시민의 생명수인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묵묵히 나의 기본 책무인 `수질검사'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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