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Book)누리 축제' 책과 노닐다
`북(Book)누리 축제' 책과 노닐다
  • 유현주<청주시립도서관>
  • 승인 2017.05.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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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유현주<청주시립도서관>

스크루지 영감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리버트위스트'등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19세기 영국의 대 문호로,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며, `가장 크고 다양한 세계를 창조한 위대한 소설가로서,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데벤테르(Deventer) 라는 작은 마을에서는 이 위대하고 매력적인 작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해마다 12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올 즈음이면 찰스디킨스 축제(Charles Dickens Festival)를 연다. 마을 중심가에서는 볼거리 가득한 다양한 마켓이 열리며, 합창단, 중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마을 사람들은 직접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열심히 준비하여 디킨즈 소설 속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으로 분장하고 시내를 돌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면서 사진도 찍어준다.

이들은 행사기간 동안만은 말투며, 행동이며 정말 중세 사람이 된 양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렇듯 문학을 사랑하는 한 주민의 작은 아이디어가 인적 드물었던 작은 마을을 새로운 관광 명소로 바꿔 놓을 만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흥겨운 축제가 되었다.

청주시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청주시만의 고유성을 담은 북(Book)누리 축제를 준비했다. `청주시민 책에 빠지다! 나만의 세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의 도서관을 벗어나 중흥공원의 잔디밭과 나무 그늘에서 책과 만나고, 작가와 만나고, 재미있고 신기한 체험놀이를 맘껏 즐기며, 각종 공연이 흥을 돋우는 `책 축제'가 열린다. 초여름 향기를 뿜는 녹음 사이로 유리알처럼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 최고의 소풍장소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펴고 책과 벗 삼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 흥겨운 독서축제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TV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의 인기강사 김경일 교수의 `요즘같이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진보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흥미 있는 강연을 시작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대영작가, 김영진작가, 김상근작가, 최정현 작가들이 릴레이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파주북소리합창단의 책과 노래가 어우러진 공연, 청주시립합창단이 펼치는 시와 가곡의 아름다운 앙상블, 서울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극단 `상상두목'의 문학극 공연 그리고 시민 아마추어 공연자들의 축하 공연이 시간대별로 진행된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신나는 체험부스, 순수창작 예술가들과 함께해 어려운 현대 미술이 쉽고 즐거워지는 `원더풀 아트', 시민들의 눈이 즐거운 아트프리마켓 그리고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미각을 만족시켜줄 각양각색의 푸드 트럭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초록주단 / 넘실대고 / 싱그러운 추억 / 깔깔거리는데 / 훨훨 / 날아보아도 될까.'라고 6월을 노래한 시인의 시구(詩句)처럼 한창 무르익은 계절 6월에 모든 시름 잊고, 책을 주제로 한 북누리 축제가 전하는 풍성한 이야기 속으로 훨훨 날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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