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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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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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잔소리와 때리는 행동

강 철 민 <청주 신경정신과>

길을 가거나 마트에 들를 때 울고 있는 아이를 야단치고 때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발달학적으로 보면 출생 후 3살까지 나이가 가장 중요한 시기로, 흔히 '미운 3살'로 표현을 한다.

그만큼 부모의 말을 안 듣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려는 시기여서 부모와의 마찰이 심해질 때라는 뜻이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들을 때 부모의 전형적인 행동양상은 처음엔 좋게 말을 하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듣고 부모의 감정을 건드리면 사정없이 야단을 치거나 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한다.

우리나라 부모의 이런 양육방식은 성격장애를 유발하는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대·소변 가리기 훈련 부문에서 1등을 했다.

 평균적으로 미국의 경우 33개월(4살 이전), 우리나라는 평균 22개월(3살 이전) 전에 대·소변 가리기 훈련이 끝난다.

대소변을 빨리 가려야 아이가 똑똑하다는 부모들의 잘못된 믿음의 결과이다.

따라서 배변훈련도 강압적으로 부모의 생각대로 강요한다.

이런 강압적 양육은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이며, 아이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고, 불안하게 만들며, 심할 경우 강박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를 부모의 틀에 맞춰 양육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게 양육을 해야 한다.

2005년 미국의 타이슨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보면 올바른 양육에 대한 지침이 있다.

첫째, 안전하다는 느낌과 안전한 애착을 유지하라.

둘째, 아이의 정서적인 신호에 시기적절하게 반응하라.

셋째, 상호 교환적이며 감정적인 대화를 하고,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해 줘라.

 넷째,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라.

다섯째, 한계를 정하고 일관성 있고, 예상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줘라.

결국 아이들이 떼를 쓰고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더라도 잔소리를 하거나 때리는 처벌적 행동보다는 받아주고 인정해주는 안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되 일관성 있게 한계를 설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실천이 안되면 그것은 부모의 문제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아이들은 죄가 없다. 부모가 양육하는 대로 성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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