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구축되는 세계 최고의 융복합 연구시설
충북에 구축되는 세계 최고의 융복합 연구시설
  • 김정민<기초과학지원硏 책임연구원>
  • 승인 2017.05.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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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김정민

일본 동북부 지역에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해 2만500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 6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때 발생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3기의 노심이 용융되는 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가 일어났고, 세슘, 요오드와 같은 방사능 동위원소 물질이 대량으로 바다와 토양에 유출됐다. 이에 따라 발생했던 당시의 심각한 환경오염은 아직도 많은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우리 충북에서 1000㎞도 더 떨어진 곳에서 6년 전에 발생한 사고를 언급하는 것은, 방사능 유출 사고의 영향이 아직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국내에 수입된 후쿠시마산 식품이 873건, 400여 톤이나 된다고 한다.

현재 식약처에서는 국내 주요 항구에 방사능 측정장치를 설치해 통관되는 식품들에 대한 방사능 오염을 확인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도 대형 첨단분석 장비를 이용해 국내 연구자들과 산업체에 중요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방사능 분야의 대민 분석지원으로 2011년 이후 6200여 건, 2만8000여 개의 시료에 대해 방사능 분석 시험을 수행했으며, 도내 유통 중인 800여 시료에 대한 방사능 안전도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분석 자료를 점검해 보면 극히 일부 시료에서 방사능 동위원소가 검출 한계 미만으로 발견되고 있어 아직 국내 유통 농수산품과 공산품은 방사능 오염에 대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 충북도와 청주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동위원소·방사능 분석 융복합 연구시설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융복합 연구시설 구축에 필요한 건축비의 절반을 제공하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약 98억 원 상당의 최신 분석장비를 제공해 충북도 내에 방사능 및 동위원소 분석 연구에 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다.

융복합 분석연구시설에서는 농수산품, 공산품, 먹는 물 등 충북도내에서 생산·유통되는 물품들의 방사능을 정확하게 측정해 도민들의 방사능 안전 확보에 기여하게 된다. 융복합 인프라에 설치될 주요 장비 중 하나인 초고분해능 동위원소현미경 시스템은 전 세계에 두 군데 기관에만 설치된 선도 연구장비로서 1/1000㎜ 정도의 작은 영역에 대한 표면 분석이 가능한 장비다. 지난주 심각했던 미세먼지가 한국에서 생성된 것인지 중국에서 온 것인지를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이번에 구축되는 방사능·동위원소 융복합 연구시설은 도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와 충북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충북경제 4% 실현이라는 도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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