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호국보훈의 달
출발! 호국보훈의 달
  • 이주배<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 승인 2017.05.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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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주배

만록(漫錄)이다.

수필 `신록예찬'에는 5월은 `만산에 녹엽이 싹트는' 계절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즈음 6월은 만물이 힘차게 활동하는 풍성한 계절이지만 우리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린 6·25전쟁이 일어난 가슴 아픈 달이기도 하다.

투기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기원전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전쟁 내용을 후세에 교훈으로 삼도록 기록한 역사서이다.

국가 간 국제사회에서의 원칙은 정의보다 힘의 강권이 우선임을 알려주고 있다. 2천 년이 경과한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으며, 특히 멜로스 논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쟁은 파괴로 인한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적 피해를 모든 국민이 받는다.

특히 그중에서도 전쟁에 직접 참여한 분들은 더 많은 경제적 피해와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예우하고 존경하여 국민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 지역 관련 행사는 자치단체 주관으로 현충일추념식과 6.25전쟁 기념식이 거행된다. 또 국가유공자 위로 행사가 열리고, 보훈단체에서 안보 사진 전시회 개최, 학생 병영체험으로 보훈의식을 고취한다.

충북남부보훈지청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6월 1일에 `출발! 호국보훈의달' 행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국가유공자, 시민, 학생 등이 참여해 `국가유공자 안아주기, 나라사랑 뽐내기, 나라사랑 엑스포' 등이 개최된다.

이외에도 학교별 호국명비 설치, 국가유공자 포상 및 위문이 시행된다.

하나의 인간은 연약하지만 사회 집단인 인류는 지구상 생물체 중 가장 강력하다.

또 우리는 보이는 것에 민감하다.

우리 이웃에 있는 고령의 참전유공자는 신체적으로 노쇠하고 경제적으로 어렵다.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영웅처럼 보이지 않은 국가유공자를 영웅으로 보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호국보훈의 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와 시민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이 국제사회에서 강국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모나지 않는 행동이나 모습을 우리는 자연스럽다고 한다. 만산녹엽은 인간의 힘이 배제된 자연(自然)의 모습이다. 우리 국민 마음속에 자연스런 보훈이 스며들 수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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