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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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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담 (德談)
윤 기 한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은 누구나 한해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가슴속으로 빈다. 조상님께 차례도 올리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원하고 어른들에게 세배도 드리면서 새해 덕담을 듣는다. 어른들은 각자의 처지에 맞는 덕담으로 격려와 칭찬을 한다. 또한 각처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의 만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덕담은 상대에게 격려와 칭찬도 하지만 때로는 당부하는 말도 한다. 자기와 가까울수록 칭찬보다 격려하는 쪽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이것은 그만큼 더 관심이 많다는 징표라 할 수 있다. 세배를 받는 입장에서는 어떤 덕담을 할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덕담은 흔히 건강, 행복, 성공, 안전등의 말이 대부분인 것 같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올해의 덕담으로 어떤 것으로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학교 재직때는 학생들에게 훈화할 때 늘 강조하였던 것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신독(愼獨)'이다.

'신독'이란 말은 중국 성리학의 경전 사서(四書)중의 하나인 중용(中庸)에서 나온 말이다. 중용은 마음의 본체가 무엇이며 어떻게 수양(修養)할 것인가를 논하는 심성지학(心性之學)이다.

신독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물론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을 삼가는 것'을 말한다. 아무도 안 보이는 곳이나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본심(本心)이 잘 드러나는 것이다. 홀로 있다고 해서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남이 보는 앞에서 보다 홀로 있을 때에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참으로 잘 하는 것이다. 남이 보거나 듣는 앞에서는 잘 하고 뒤에 가면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신독이 아니다.

새해 덕담으로 흔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새해는 하시는 일이 뜻대로 되시길 바랍니다' 등 많지만 올바른 심성으로 살아가도록 생활지표적 덕담을 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올 한해 우리 아이들은 거짓 없이 열심히 살아나가길 마음속으로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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