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시계획의 변천사
청주시 도시계획의 변천사
  • 심준석<청주시 도시계획과 주무관>
  • 승인 2017.05.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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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심준석

청주시는 상고시대부터 취락을 형성하기 시작해 통일신라 신문왕 9년(689년)에 읍성이 축조됐고, 고려 태조 23년(941년)에 청주로 명칭이 정해진 이후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칟사회적 혹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도시발전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중부지방의 지방행정 중심도시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

1908년 청주면으로 개칭되면서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는데 이때부터 근대적 시가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1911년 시구 개정사업으로 인해 청주읍성이 헐리게 되고 남석교에서 일직선으로 남문을 경유해 북문에 이르는 간선도로를 개수하면서 청주의 전통적 도시공간 구조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시행된 도시계획으로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도시 청주시의 역사성을 단절시키는 요인이 됐다. 근대화라는 미명하에 식민통치에 용이한 도시구조 형성에 목적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까지는 청주시 도시계획의 대변혁적 시기였다. 1962년 경제개발이 착수되고 `도시계획법'이 비로소 마련되면서 현대적 도시계획의 수립 시기로 발전하게 된다. 당시 청주시는 인구 과밀로 인한 주택 부족과 교통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벌였다. 1967년 청주공업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청주시 경유로 중부권 중심도시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973년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면서 현재 청주시의 외적 형태를 결정하고 성장관리라는 새로운 도시계획기법이 적용되면서 도시 내부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목표로 하는 도시관리계획 중심의 도시계획체계로 변모하는 시기로 전환된다.

1980년대 초 `T자'형의 도심 개발 기본 축을 설정하고 1980년대 중반 이후 방사형 도심 확장 체계의 도시계획을 수립한다. 이에 따라 지구 중심 개발 방식에서 토지구획정리사업이나 택지개발사업, 도시개발사업 등 도시 전체의 토지이용계획에 입각한 개발 양상으로 변모한다. 도시 내부의 교통 원활화를 위해 도시 외곽 순환도로 건설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그 내부는 격자형 도로망 체계로 변모를 시작하게 되면서 현재 청주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2년 6월 전국 최초로 주민 투표에 의해 2014년 7월 청주·청원이 통합하면서 청주시는 도시계획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옛 청주지역의 도심 쇠퇴와 옛 청원군 지역의 개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내적 관리와 외적 성장 모두 고려해야 하는 양날의 검을 품게 된 것이다. 세종시 건설로 인해 새로운 경쟁도시도 등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는 분산 집중형 다핵 공간 구조를 도시계획의 실행지침으로 삼고 2030 도시기본계획과 2020도시관리계획(재정비)을 수립했다.

1000년 고도 청주가 지난 100년간 산업화, 근대화, 세계화라는 대격변의 시대를 잘 극복하고 우리나라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해온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향후 1000년을 내다보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지속 가능한 청주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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