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천남성
두루미천남성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7.05.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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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충북 전자 현미경연구회(샘나) 교사 중에 한 분이 잘 모른다는 식물을 밴드에 올렸다. 천남성이며 꽃이 아름답다고 하였고 독초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만졌다고 이상은 없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금방 다른 선생님이 두루미천남성이라고 이 이름을 올렸고 독초라고 했다. 문헌에 찾아보니 열매에 맹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열매에 맹독성 물질이 들어 있을까? 열매라는 것은 다른 동물이 따서 먹고 널리 번식시켜야 하는데 독이 있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지 않는가?

독(poison)이란 무엇인가? 흡입하거나 흡수되었을 때 생체조직과 생리작용에 치명적인 해를 일으키는 천연 또는 합성물질이다. 두루미천남성에서는 나중에 빨간 열매를 먹었을 때 치명적이라고 한다. 치명적이라는 것은 우리 생체조직에 파손을 주거나 생리작용에 영향을 크게 미쳐서 우리가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이 되는 것이다. 열이 매우 높거나 낮거나, 설사를 하거나 호흡이 빨라지거나 등. 이러한 한계이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 우리가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생명현상을 유지할 수 없다.

왜 열매에 독을 가지고 있을까? 열매가 다 익지 않았을 때 색깔이 녹색이고 붉은색으로 변하지 않는다. 붉은색으로 변할 때는 열매가 다 익었다는 것이고 열매를 먹을 생물들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여러 생물이 오는 것을 차단할 방법은 무엇일까? 열매를 이동시키기에 특이성을 가질 필요가 있을 때 어떻게 변화하여야 하는가? 그것은 열매에 특이한 독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많은 생물이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방법이다. 특별한 생물로 한정시키는 것이다. 진화의 결과이다.

천남성은 모양이 특이하고 이색적이기 때문에 관상식물로 가치가 있다. 화분에 심어 감상하기도 좋은 식물이다. 덩이뿌리를 천남성(天南星)이라고 하며 한약에서 중요한 물질로 사용한다. 그러나 약은 독과 같이 생리작용을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민간에 의하여 전래 내려오는 방법 중에는 매우 비과학적이고 효과가 없는 것이 많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경우가 매우 많다.

역설적이게도 자연에서 나는 천연물 즉 독성이 있는 식물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위적으로 천연물과 같은 물질을 합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성물질은 부작용도 심하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천연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산에 가면 천남성을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아름다운 꽃인 천남성이 피는 계절이다. 즐겁게 감상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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