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극복하는 포도연구소의 전략
위기를 극복하는 포도연구소의 전략
  • 이석호<충북도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 승인 2017.05.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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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석호

포도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과일이며, 충북을 대표하는 농가 소득작목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나라 포도 산업은 고령화로 인한 폐업, 작목 전환, 수입 포도의 증가 등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충북도 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는 충북 포도 명품화를 위해 연구와 현장 지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는 포도 수출 확대를 위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적색, 황금색 포도와 유럽 스타일의 청포도와 식감이 우수하고 껍질째 먹는 포도 등 신품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장미(rose)향이 나는 품종, 앵두처럼 빨간색을 띠는 품종, 노랑 빛이 은은히 도는 청포도, 과즙이 풍부하고 과립이 커 입이 즐거운 포도 등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품종 육종에 힘쓸 계획이다.

지금까지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신품종 육성과 농가 보급, 수출 확대 등 포도산업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

우선, 껍질째 먹는`자랑', 항산화 성분이 많은 와인품종 `옥랑', 화이트 와인과 생식 겸용의 `청포랑', 씨 없는 고당도 품종 `충랑'등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특히 `충랑'은 우리나라 포도의 67%를 차지하는 캠벨얼리 포도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도연구소 육성 품종은 2016년에 6.3ha의 면적에 보급됐으며, 2017년에는 국비를 확보해 13.2ha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영농현장 실용기술 개발을 위해 `염화칼슘 처리횟수에 따른 자옥 포도 상품성 향상 효과'등 최근 3년 동안 10여 건의 현장 활용 기술을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톱이나 낫, 접도 등에 비해 60% 정도 노동력 절감효과가 있는 `환상박피기'를 특허 등록해 1600개 정도를 보급했고, 최근 3년간 8편의 학술활동 결과물을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유기포도 및 안전농산물 생산과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생물농약, 고삼제 등 유기농자재와 계피 등 천연 추출물을 이용한 유기재배 기술을 개발, 보급했다. 영동과 옥천 포도 수출단지 활성화를 위해 수출 대상국 판로 개척, 수출검역 매뉴얼 제작 및 기술 교육, 선과장 관리 등을 실시해 지난해에는 6개국에 136톤의 포도를 수출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네 번째로 포도연구소에서는 `자연환기 유도형 완전 비가림 시설 모델'을 옥천과 영동에 설치해 신품종 시범 전시포로 운영 중이다. `충랑'과 `청포랑'의 조기보급을 위해 1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묘목과 비가림 시설 자재를 지원한 것으로, 언제든지 농업인들에게 교육 및 견학장소로 제공된다. 아울러 금년부터 내년까지 국비 8억 원을 투입해 옥천에 `충랑'포도 특화단지로 8ha, 영동에 `청포랑'포도 와인특구로 8ha를 조성할 계획이며 올해 2억8000만 원을 확보해 청남대 둘레길 3색 포도단지를 조성하고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품종을 심을 계획이다.

요즈음 포도 재배농가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면, 포도 과원 폐업, 가격 불안정, 돌발 병해충의 출현 등 어려운 환경으로 걱정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충북 포도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첨단 연구와 현장애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업을 해왔지만 앞으로 포도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생각에 농업연구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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