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불청객 수면장애
밤의 불청객 수면장애
  • 오서영<청주시 흥덕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17.05.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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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오서영

고도로 발달한 정보화로 인한 현대사회의 생활양식은 크게 변화하고 있고, 누구나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우리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대인은 심리적 문제와 수면장애(불면증)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불면증은 심하면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의 생활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30~40% 정도가 불면증을 경험하며 그중에서 10~15% 정도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십 년까지 만성 불면증에 시달린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심각한 생활상의 스트레스, 급성질환, 갑작스런 주변 환경의 변화(특히 소음, 불빛, 온도)와 관련된 정서적 혹은 신체적 불편감으로 인해 일어난다.

특히 55세 이상은 몸속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수면리듬을 만들어주지 못해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의 28%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고, 14%는 수면제를, 19%는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처럼 불면증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과 연관되기 쉽다. 불면증 환자들은 1년이 지난 후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 의존과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에 따라서 만성불면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이 있다. 불면증에 취약한 사람들의 성격적 특징은 심리적 갈등이 생기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부인하거나 억압하고 혼자서 가슴앓이를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특히 분노 감정이나 공격성과 같은 화나는 감정을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 또한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서 비교적 쉽게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만약 견디기 힘들면 수면제를 복용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수면제 복용은 단기간에 한해서만 허용돼야 한다. 계속적인 복용은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하며 그런 조짐이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잠드는 것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술에 의존하게 되면 사용량을 점차 늘리게 돼 건강을 해치고 알코올 성분이 깊은 잠을 방해한다. 따라서 심리적 갈등에서 빚어지는 분노감과 공격성을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들은 지나치게 걱정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려 하기보다는 머릿속으로만 걱정을 반복하고 이에 강박적으로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만성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면증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고 신체적·정신적으로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매일 같은 시각에 기상 및 취침한다. 둘째, 자기 전 과도한 운동은 피한다. 운동은 불면증에 도움이 되지만 잠자기 1~2시간 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몸을 흥분시켜 수면을 방해한다. 셋째, 매일 규칙적으로 아침에 강한 햇볕을 쬐며, 최소 30분 이상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침실은 조용하고 어둡게 한다. 이는 수면 환경의 기본이다. 다섯째,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긴장을 풀 수 있는 이완운동을 한다. 여섯 번째, 누워있는 시간을 줄인다. 침대에 누운 채 억지로 잠을 청하려 애쓴다면 내 뇌는 침대를 편안히 잠드는 장소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잠을 못 자 뒤척이는 장소로 기억한다. 때문에 좋은 수면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잘 때만 눕는 것이 중요하다. 위 여섯 가지를 일상생활에서 잘 지킨다면 수면장애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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