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공장 3000개 돌파 의미는?
제조업 공장 3000개 돌파 의미는?
  • 반재홍<청주시 경제투자실장>
  • 승인 2017.05.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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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반재홍

청주시가 마침내 지난 4월 5일 제조업 공장 3000개를 넘어섰다. 정확하게는 3006개에 이르렀다. 외형적인 숫자상으로는 창원 4600개, 성남 3400개, 부천 3200개에 이어 네 번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조업 공장과 기업들이 고용한 상근인원만 누계인원으로 총 7만5191명에 달하는데 이 숫자는 정규직 인원을 말하며 비정규직 인원을 포함하면 8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최근 우리 시와 비슷한 규모의 7대 도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고용률 65%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여성 고용률과 50세 이상 장년 고용률은 가장 높다. 다만 청년고용률이 중간 정도에 머물러 있어서 청년 일자리 발굴과 채용박람회, 교육훈련, 창업지원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가다듬고 있다.

3차 서비스산업에서도 일자리 창출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지만 안정된 지속적 일자리로 보면 제조업에 비해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이직율과 직장이동이 심하고, 특히 음식점 대부분은 평균 3년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은 아직도 우선적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경제정책의 주력분야이다.

청주시는 일자리 정책에 접근할 때 현재의 일자리와 미래의 일자리로 구별해 입안하고 추진하고 있다. 민선 6기의 최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144개 기업 20조5500억원을 내세우는 것은 향후 5년 안에 공장 건축-인력 채용-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미래의 일자리이다. 위에서 얘기하는 제조업 3006개의 7만5191명 고용인원은 현재의 일자리로서 기업에서 매달 급료를 받고 가족을 부양하는 현존하는 고용을 의미한다.

청주시는 최근 시대의 화두가 돼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 속에서 어떠한 대응과 방향을 정립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통합 청주권을 이끌고 있고 또한 선도할 청주, 오창산단 그리고 오송 1·2단지만 보더라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여건들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그 추세 속에서 일자리 감소라는 위험한 함정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숙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근로자 1만명 당 산업용 로봇 대수가 531대로 이미 세계 1위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대기업들 중심으로 고용 없는 성장을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소 제조업들로 3000개를 넘어선 청주시는 그 위험한 충격에서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를 해본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나 로봇 구입단가가 너무 비싸서 10인 이하 소기업들은 물론 100~200명 안팎의 중소기업들은 아직 로봇을 구입하더라도 전 생산라인까지는 어렵고 핵심가공 한두 개 공정이나 마지막 포장공정 같은 일부 단계만 자동화하고 여전히 인간 노동력에 의존할 것이란 생각이다.

20년여년 전 인터넷이 텔레토피아, 유비쿼터스, 스마트 혁명 등으로 표현을 바꿔가며 온 세상이 디지털화될 것처럼 이야기됐지만 여전히 두 발로 디디고 다니는 오프라인 세상이 병존하며 문명사회를 진화시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일자리 감소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무엇인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으로 신속히 갈아탈 수 있는 청년층 등을 위해서는 교육훈련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오로지 현재와 미래의 일자리 정책 추진을 위해 일등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청주시 경제팀들은 오늘도 지혜와 땀을 흘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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