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과 충북문화재단의 앙상블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과 충북문화재단의 앙상블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05.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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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과 충북문화재단의 앙상블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공조와 협업이 주목받고 있다.

도 출연기관인 충북문화재단(이하 도문화재단)과 시 출연기관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시문화재단)이 기관의 장벽을 허물고 상호 협조와 협력을 하며 시너지를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김경식 대표(청주대 영화과 교수)와 김호일 총장(전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이 있다.

두 분 다 문화예술산업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아이디어는 물론 풍부한 현장경험까지 겸비해 도와 시가 공모를 통해 선임한 임기 2년의 수장들이다. 자신의 포지션만 잘 지키면 되는 그들이 의기투합하여 지역문화예술을 살찌우고 있으니 보기에 좋다.

재단 이름이 시사하듯 도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의 창조활동 지원과 도민들의 생활문화 활성화에 방점이 있고, 시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사업과 문화산업 진흥에 방점이 있으나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과 문화산업 진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충북 전역을 아우르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도문화재단은 2011년에 출범한 6년차 재단으로 2001년에 출범한 시문화재단에 비해 조직·예산·사업 규모가 열악하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비상임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도문화재단이나, 16년의 노하우가 쌓였음에도 아직도 사무총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시문화재단이 오십보백보기는 하지만.

각설하고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도문화재단과 시문화재단이 공동으로 `리본 프로젝트 : 열한 대의 피아노' 사업을 전개한다.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를 기부받아 미술 작가의 손으로 재탄생시킨 뒤 피아노가 필요한 곳에 보내는 사업이다. 2016년에 기부받은 11대의 피아노는 회화, 한지, 캘리그라피 작업을 거쳐 예술 피아노로 다시 태어났다. 지역의 미술작가들이 새 단장한 피아노는 콘서트를 통해 대중에 공개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피아노가 필요한 곳으로 보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다. 올해도 피아노를 기부받아 5월 중 재탄생 작업을 마치고 6월17일 콘서트를 연 뒤 기부한다.

지난해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주었던 500대의 색소폰 연주회도 이들의 작품이었다.

세대를 초월한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앙상블을 내는 500대의 색소폰연주는 기상천외한 기획이었고 문화충격이었다.

청주의 밤하늘을 감동의 도가니로 물들인 색소폰 연주회가 바로 이들의 교감과 예술적 영감에서 나온 것이다.

자연스럽게 전국의 색소폰연주자들에게 입소문이 나 청주시가 색소폰의 신천지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갖게 되었다.

이에 청주시도 색소폰연주회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어 금년 행사는 더욱 성대하게 더욱 큰 울림으로 개최되리라 확신한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수장들이 체면을 내려놓고 문화예술 발전에 소매를 걷어붙이면, 그것도 한마음 한뜻이 되어 나아가면 문화예술 생산자와 문화예술 향유자들이 그리는 쌍무지개가 지역에 뜬다.

그런 면에서 김경식과 김호일의 의기투합은 지역의 축복이다.

김경식 대표는 현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에 선출되어 활약 중이고, 김호일 총장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부회장에 재선되어 활동 중이니 이 또한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다.

특히 김호일 총장은 시가 전국공모를 통해 선임한 최초의 외부 전문가이나 지역에 빨리 녹아 재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문화예술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충북도립교향악단과 청주시립교향악단도 협연을 통해 시너지를 낸 바 있듯이 지역사회 각 기관들이 이런 협업과 협치를 통해 상생하고 윈윈했으면 한다.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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