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보충 … 호르몬요법 효과
에스트로겐 보충 … 호르몬요법 효과
  • 강석원<청주 모태안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
  • 승인 2017.05.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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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경 증상 · 개선
▲ 강석원

사춘기보다 더 무섭다는 폐경기는 여성의 일생에서 누구나 겪어야 할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85.5세로 평균 폐경 연령이 51세인 것을 감안할 때, 삶의 1/3가량을 폐경 상태로 지내게 된다. 폐경기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관리하는지에 따라 이후 수십 년간 건강한 삶을 유지함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의 결핍은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유발하는데 시기에 따라 초기의 급성(안면홍조,땀흘림,두통,현기증,이명, 불면증), 중기(비뇨생식기위축) 및 말기증상(골다공증, 동맥경화증, 치매)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초기증상은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나는 열성 홍조로 체온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얼굴, 목, 머리, 가슴 부위에서 불쾌한 열감을 느끼게 되고 특히 불안, 흥분, 스트레스, 더운 날씨, 매운 음식섭취나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쉽게 생기며 심한 경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와 함께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대부분 1~2년간 증세가 지속하며 25% 정도는 5년 이상 지속하기도 한다.

초기 폐경의 정신적, 심리적 증상으로는 우울감, 신경과민, 심한 감정의 기복, 기억력과 집중력의 저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여성의 약 25-50%에서 나타나며 그 중 우울감이 가장 흔한데 우울한 기분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병적 우울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폐경 후 4~5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비뇨생식기계나 피부의 변화가 나타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질에 있는 지방조직 및 수분 등이 손실되어 질벽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위축성 질염이 생겨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고 외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질출혈과 성교통이 생긴다.

요도점막의 위축과 탄력성의 감소로 방광도 예민해져 빈뇨, 배뇨곤란, 야뇨증,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피부의 수분, 콜라겐 양의 감소로 말초혈액순환이 나빠지며 주름살이 더욱 많이 생기는 등 피부노화도 진행된다.

후기증상은 폐경 이후 약 7~8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며 심혈관질환은 약 10년 후, 알츠하이머병(치매)은 노화와 더불어 15년 후 발생이 서서히 증가한다.

이러한 많은 변화를 최소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운동은 열성 홍조, 수면장애, 기분변화 및 근골격계 통증과 같은 폐경과 관련된 여러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절에 크게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보다는 빠르게 걷기나 국소적인 하중이 실리는 근력 운동이 골밀도유지에 도움이 된다.

운동 강도는 약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가 좋은데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30분~45분을 넘지 않는 범위가 적당하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은 관리는 이제는 더는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호르몬요법이다.

폐경 후 호르몬요법의 가장 큰 이점은 여러 폐경 증상 개선과 더불어 이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이다. 또한,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골다공증 예방으로 척추 및 대퇴 골절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흔히 호르몬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콩, 칡, 아마씨, 석류, 백수오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호르몬 제제에 비해 효과가 적고 한계가 있다. 상황에 따라 득보다 실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보다는 많은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된 호르몬요법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보고된 바 있는 뉴욕대 연구팀은 평균 15년간 호르몬요법을 시행한 여성 80명과 복용하지 않은 여성 56명의 폐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십 년 동안 해마다 체지방, 체성분, 뼈의 강도, 심장질환 징후, 당뇨, 난소암과 유방암을 점검하였고 그 결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호르몬보충요법이 안전하다는 연구결론을 보고하였다.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매년 해야 하는 유방암 검사를 포함한 정기건강검진을 지속적으로 체크 받으면서 의사와 장단점을 충분히 상의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호르몬제를 선택하여 복용한다면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100세 시대의 폐경 후 30~40년 동안의 삶의 질이 더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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