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내각 승부수 … 새 정부 충청인사 기용할까
예비내각 승부수 … 새 정부 충청인사 기용할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4.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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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홍준표·안철수 `통합정부'·`대 탕평' 제시

총리 인선 기대감 ↑ … 이시종·안희정·노영민 물망

대선 막판 후보들이 예비내각 승부수를 띄우는 가운데 충청지역 인사들의 기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정당 유력 후보들은 최근 예비내각(섀도 캐비닛 shadow cabinet) 구상 안을 내놓았다. 후보마다 통합정부와 대 탕평을 예비내각 구성의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어 초대 국무총리 등 충청 출신 인사들의 기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은 선거 막판 예비내각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이 인수위원회 구성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각 후보진영은 예비내각 안을 공개해 국정운영 계획을 밝히면서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비(非)영남권 출신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에서 안철수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호남 표심과 더불어 국민의당과의 통합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후보는 지난 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 시 첫 총리로 호남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특정지역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정부 드림팀을 꾸리고 싶다. 총리는 무엇보다 대 탕평·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통합정부=호남 총리'가 공식은 아닌 만큼, 충청 출신도 초대 총리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충청 출신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해찬 의원(세종), 청주 출신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 박병석 의원(대전) 등이 후보군이다. 문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는 노 전 의원은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법무부장관 후보로는 대전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회자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선 전 총리 후보 발표를 검토하겠다. 마음에 두고 있는 국무총리도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 유세에서 “교수나 전문가들을 데려오면 국회의원들이 아귀처럼 대들어 낙방시킨다”며 “첫 내각은 빨리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로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 당선의 경우 충청지역에서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등이 꼽힌다.

안철수 후보도 지난달 28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추천 책임총리 지명, 국가대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핵심으로 한 `통합정부'구상 안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통합정부, 개혁공동정부를 만들겠다”며 “책임총리는 국회의 추천을 받아 지명하겠다. 만약 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책임 총리로는 충청권 인사 중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이미 집권할 경우 반 전 총장을 외교특사로 영입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예비내각 핵심은 통합정부와 대 탕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지역 안배가 이뤄진다면 충청 출신 인사들이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 기용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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