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달라지는 골프룰
2019년에 달라지는 골프룰
  • 김기호
  • 승인 2017.04.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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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 김기호

렉시 톰슨은 3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12번 홀을 마친 후 4벌 타를 통보 받았다. 전날 경기 중 마크를 한 뒤 볼을 놓는 과정에서 원위치보다 미세하게 홀 방향으로 옮겨놓았다는 시청자의 제보에 의해서다. 오소 플레이에 따른 2벌타와 스코어카드 오기로 인한 2벌타가 추가돼 톰슨은 순식간에 5위로 떨어졌고 우승은 유소연에게 돌아갔다. 시청자 제보에 따른 뒤늦은 벌 타는 여러 차례 논란이 되어왔다.

2019년부터 개정되는 룰에는 TV 등의 뒤늦은 증거는 벌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내용이 추가된다. 올 마스터스를 앞두고 필 미켈슨도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일부 PGA선수가 볼을 마크한 후 7센티미터 정도를 홀 쪽으로 옮기고 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골퍼들이 하루에 슬쩍 옮기는 공의 거리를 더하면 태평양을 건널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영국왕립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는 4년 마다 규칙을 개정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되는 규칙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놀랍다. 그동안 골프 규칙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사안마다 해석이 달랐고, 애매한 판정이 잇따르면서 많은 논란이 생겼다. 룰 개정의 핵심은 골프 경기를 더 빠르고, 더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18홀 경기를 마치는데 5시간 이상 걸리는 골프는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 있다. 앞으로는 홀에서 먼 곳에 있는 선수부터 샷을 하는 광경은 사라지게 된다. 홀과의 거리와는 상관없이 준비된 선수가 먼저 공을 치면 된다.

그린 위에서는 깃발을 꽂은 채로 퍼트를 해도 된다. 분실구를 찾는데 허용되는 시간도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각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진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홀마다 최대타수 한계를 설정할 수 있다. 한 홀에서 더블보기를 최대 타수로 설정한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볼을 집어 올리고 다음 홀로 이동하는 것이다. 거리 측정기도 사용할 수 있고 캐디는 라인을 봐줄 수 없게 된다. 2019년부터 개정될 가능성이 있는 룰을 정리했다.

◆그린위에서 우연히 본인의 볼이나 볼 마크를 움직여도 벌타가 없어진다. ◆움직이고 있는 볼이 본인이나 캐디에 맞아도 벌타가 없다. 현행은 1벌타. ◆현재는 어깨높이 드롭에서 드롭 하지만 생장물에 닿지 않는 상태로 지면에서 가깝게 드롭해도 된다. ◆드롭구역도 1클럽에서 2클럽으로 길어진다. ◆볼 찾는 시간 단축은 5분에서 3분으로. ◆그린에서 깃대를 그대로 두고 퍼팅할 수 있고 스파이크 자국도 수리할 수 있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루스임페디먼트를 움직이거나 손이나 클럽으로 접촉해도 벌타가 없다. ◆벙커에서도 나뭇잎이나 돌을 치우고 칠 수 있고 언 플레이어블 선언 후 2벌 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쳐도 된다. ◆거리측정기-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GPS가 장착된 시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 클럽이 변형돼도 필요하다면 사용할 수 있다.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부터 캐디가 뒤에 서있으면 안 된다. ◆스트로크 제한 시간- 40초 ◆최대 스코어를 설정해 더블 파 또는 트리플 보기로 제한해 홀을 마칠 수 있다.

새로운 골프 규칙은 올해 8월까지 투어 선수 및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2018년 초안을 만들고 2019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홀의 너비를 넓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플레이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며 골프로 인한 스트레스는 반으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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