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우뚝
청주국제공항 개항 20주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우뚝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4.27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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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명 수용 규모로 첫발 2007년 100만명시대 활짝

공항 활주로 연장 등 위상 걸맞는 인프라 시급
▲ 27일 청주국제공항에서 개항 20주년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유태종기자

`초미니 동네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거듭났다. 개항 20주년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을 두고 나오는 대내외 평가다. 과거 초라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청주공항은 연간 이용객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대한민국 하늘길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 동네공항은 옛말 … 날개 편 청주공항
시작은 미약했다. 청주공항은 1997년 4월 28일 문을 열었다. 당시 청주공항은 190만㎡ 크기 땅에 연간 250만명 여객을 수용할 수 있는 청사를 갖추고 첫발을 내디뎠다.

제주와 부산, 오사카, 나고야, 사이판, 괌을 오가는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이때만 해도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공항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개항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시기에 IMF 경제 위기가 찾아온 까닭이다.

비행기를 띄운 항공사들은 적자를 이유로 노선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청주-부산부터 오사카, 사이판, 나고야 등 국제노선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때 사라졌다.

이용객 수도 줄어갔다. 개항 첫해 37만여명이던 이용객 수는 다음해 29만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에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겉모습만 국제공항이지 사실상 동네공항으로 전락한 셈이다.

운영난에 허덕이던 청주공항은 2000년대 들어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우선 한국공항공사와 충북도 등 지자체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국공항공사는 노선 확충을 위해 뛰었고, 지자체는 공항 홍보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발길을 끊었던 이용객이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 2007년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최다 이용객 수인 273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개항 당시와 비교했을 때 국내선은 5.9배, 국제선은 102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동네공항에서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의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 아직 갈 길이 멀다
국제선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청주공항은 중국 노선 위주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한·중 간 갈등이 생겼을 때 이용객 감소 등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리면서 청주공항이 타격을 입었다.

한국 관광금지령이 본격화된 지난달 청주공항~중국 노선 이용객은 1만5164명이다. 전년(3만5450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현재 러시아, 일본, 동남아로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국제공항 위상에 걸 맞는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공항 활주로 연장(2744m→3200m)이 대표적인 과제다. 청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744m로 대형화물기(B747-400) 이·착륙이 어렵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 보니 미주(美洲) 및 유럽 등 장거리 취항 노선을 확보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외에 국제선 여객터미널 신설, 주기장 확충과 계류장 신설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성년이 된 청주공항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과 노선 다변화를 꾀하겠다”며 “여객 300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공사 충북지사는 27일 청주공항 1층 중앙홀에서 개항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 항공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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