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들어간 文 … 뒤집기 나서는 安
굳히기 들어간 文 … 뒤집기 나서는 安
  • 뉴시스
  • 승인 2017.04.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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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퍼블릭 지지율 조사 … 문재인 37.5%·안철수 26.4%

文 열세지역인 광주 · 전라서도 安 누르고 격차 더 벌려

文 한반도 비핵평화구상 발표 … 중도보수층 표심 공략

安 전남지역 돌며 텃밭 회복 안간힘 … 반문정서 자극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승기를 굳히려는 문 후보와 뒤집으려는 안 후보 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실시해 24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37.5%)는 안 후보(26.4%)와 격차를 11.1%포인트로 늘렸다.

1주 전인 14~15일 조사에서 문 후보(36.3%)와 안 후보(31.0%)의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였다.

특히 문 후보는 열세 지역이었던 광주·전라에서도 안 후보를 꺾었다. 안 후보(26.4%)는 지지율이 17.7% 포인트 급락한 반면 문 후보(52.8%)는 11.8% 포인트 상승한 덕분이다.

문 후보는 경선 이후 분열됐던 당을 통합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문계 중진인 박영선 의원을 표용하고 대선 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와 조직, 정책을 흡수하고 있다. 박 의원은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이끌며 문 후보의 `통합'행보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안 지사 부인이 문 후보 첫 찬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부인들도 남편을 대신해 문 후보를 위해 뛰고 있다.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김현철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용, 민주화세력 재결집이라는 명분도 얻었다. 경선 잡음으로 이탈했던 전통적 지지층도 점차 재결집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북한 주적 발언', `송민순 회고록 논란'등으로 안보관을 집중 공격받았지만 지지층 이반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그는 국방력의 압도적인 우위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발표하며 역으로 중도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주거와 복지 등 분야별 공약을 매일 발표하며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도 강화하고 있다.

안 후보는 주적 발언 등 문 후보를 향한 안보공세에 동참했다가 텃밭인 호남과 산토끼인 영남에서 모두 지지율이 하락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안보공세에 실망한 호남과 영남 보수층이 일부 이탈한 것이다. 안 후보는 뒤집기를 위해 호남과 보수표심을 동시에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내가 갑(甲)철수냐, MB아바타냐”라고 거듭 캐물은 것도 문 후보를 공격해 `반문정서'를 되살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돼지 흥분제'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보수층 표심을 분리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함평-나주-광주 등을 1시간 단위로 돌며 텃밭 회복에 나섰다. 안 후보는 목포유세에서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자임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에게 80~90%를 밀어줬지만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인갚라고 반문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으로 시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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