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 충북 유권자도 답답하다
TV토론회 … 충북 유권자도 답답하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4.24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인 후보, 주제 외교·안보 이탈 정쟁·말싸움만 거듭

공약·정책평가 불가능 … 첫 스탠딩 토론 기대 못미쳐

각 정당 아전인수격 해석 … 캐스팅보트 기선제압 전략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뉴시스

19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스탠딩 토론'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답답함만 가중시켰다.

이번 대선에 처음 도입된 `스탠딩 토론'이 지난 19일에 이어 23일 진행됐다. 기존 방식에서 탈피한 토론회는 유권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는 주제인 외교·안보를 이탈해 정쟁과 말싸움만 거듭하는 등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제를 벗어난 상호 후보 간 공방이 줄을 이으면서 외교·안보 분야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정책토론은 아예 실종되다시피 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토론회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유권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시작과 동시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나란히 이른바 `돼지흥분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날 토론회의 정쟁을 예고했다.

홍 후보가 사과는 했지만 안 후보는 홍 후보를 쳐다보지도 않고 질의했고, 심 후보는 아예 홍 후보에겐 질문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토론 말미에 “자격 없는 후보”라고 홍 후보 공세에 가세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유승민 후보와 함께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과 말 바꾸기를 문제 삼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문 후보는 이들의 공세에 공격적인 태도로 대응했다.

지역유권자들의 실망감에도 불구 각 정당은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놓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은 공평한 룰 속에서 선전했다는 분위기이며 `추격조'인 나머지 4당은 지지율 상승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각 당이 저마다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는 것은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지역인 중원에서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대세론'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면서 전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돋보였다고 자평했다.

도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잘 받아넘겼고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소신을 잘 밝힌 토론회였다”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홍 후보가 진솔하게 대응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당 관계자는 “후보와 관련된 의혹은 40년 전의 일이고 직접 관여한 일이 아니라고 사과한 만큼 더 이상 언급이 안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토론회에서 진솔하게 얘기하고 경험이 많은 장점을 살려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보인다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문 후보의 토론회 태도를 비판했다.

도당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를 개최해 의혹을 규명하자는 안철수 후보의 요구에 답변을 거부한 문 후보의 모습에 오만한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며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에게 배포된 네거티브 문건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명쾌한 답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정책토론이 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도당 관계자는 “토론이 끝나고 심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임에도 다른 후보들이 색깔론이나 지나치게 자격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네거티브 토론으로 임해 아쉽다”고 토론회를 평가했다.



/대선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