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가 돈을 벌어줍니다
신재생에너지가 돈을 벌어줍니다
  • 반재홍<청주시 경제투자실장>
  • 승인 2017.04.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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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반재홍<청주시 경제투자실장>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국가로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에너지소비는 세계 7위 수준이다. 또한 충북은 전력생산은 적으나 소비가 많은 대표적인 에너지 수급불균형지역이며 전력자급률은 5.9%밖에 되지 않는다.

전력은 평균적으로 7000만㎾h 정도 생산하지만 실제 사용량은 평균적으로 5500만㎾h에 불과하다. 여유분 1500만㎾h 정도는 피크(Peak) 전력에 대비한다는 명목도 있지만, 실제는 낭비되는 것이고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1일 350억원 정도가 버려지게 되는 셈이다.

청주시는 민선 6기 들어 태양광 주택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해 왔다. 가정용 태양광 3㎾를 설치하면 전기가 월 300㎾h 이상 생산돼 월 6만~8만원 정도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고, 3~4년 정도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 고장이 없으면 2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주택이나 건물 등에 제한하지 않고, 나아가 전력사용량이 더 많은 산업단지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예비율을 유지하면서 비상 정전에 대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가 그것이다. ESS는 밤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피크시간인 주간에 사용하는 것으로 발전소에서는 예비전력이 줄어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개인 및 기업체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야간 시간대에 공급되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가 비싼 시간대에 사용하므로 그만큼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시는 ESS를 발전시키기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ESS 제조공장인 ㈜LG화학이 있고 새로 조성되는 산업단지도 많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2018년도부터 `스마트 산업단지를 위한 통합 ESS 구축 사업'에 490억원 정도를 투자, 산업발전의 핵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신규 조성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하이브리드ESS(에너지저장시스템),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통합ESS 등의 에너지 신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자와 입주업체, 산업단지, 청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해 입주기업의 사업경쟁력 확보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또 쌀 수매가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에너지 신산업을 이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시는 25일 상당구 미원면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처음으로 농촌태양광 착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농촌태양광사업에 참여하면 1300㎡ 정도의 농지에서 연 100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석했다.

농촌태양광사업은 농민 1인당 1300㎡ 이상 농지에 태양광 설비를 하고자 하는 15명 이상이면 조합을 구성해 공동 투자할 수 있다.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의 대출이자 1.75%의 저리로 1억6000만원까지 융자를 받아서 태양광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1곳당 하루에 350㎾ 이상 전기를 생산하면 월 220만~230만원의 현금소득을 한전으로부터 받게 된다. 융자원리금을 매달 110만원 정도 갚는다고 보면, 월평균 100만~120만 원의 고정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화석연료의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저유가가 지속되리라고는 장담할 수는 없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도 결국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것이다.

`깨끗한 청주, 맑은 청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에너지산업의 보급과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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