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선불카드' 게임중독 부채질
온라인 '선불카드' 게임중독 부채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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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편의점서 쉽게 구해… 부모동의 없이 결제
최근 온라인게임 선불카드가 아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온라인게임 중독을 부추기고 있어 대책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47·논산시 취암동)는 올해 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12)이 생일선물로 5000원권 '틴캐시' 3장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아이의 마음을 돌리느라 곤란을 겪었다.

'틴캐시'는 온라인게임 결제 때 사용하는 선불카드로 3000원~1만원권으로 시중에 출시되면서 문방구 또는 편의점 등에서 구입해 온라인게임을 할 때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카드로 알려져 있다.

논산시 내동에서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49)는 "초·중학교가 방학을 하면서 요즘엔 선불카드 판매량이 종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며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선불카드를 선물로 주고 받는 아이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선불카드의 경우 아이들이 구입만하면 부모 동의 없이 게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카드는 문방구나 편의점, PC방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온라인게임을 할 때 카드 뒷면에 있는 일련번호만 쳐 넣으면 결제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정씨는 "미성년자 휴대폰은 결제가 불가능해 휴대폰으로 돈을 내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지만 선불카드는 부모 동의 없이 결제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이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존 선불카드의 경우 특정 온라인게임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등장한 통합 선불카드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게임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커뮤니티 사이트나 P2P 사이트 등 60여개 사이트에서 통용돼 게임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과 청소년들까지 빠져들고 있어 대책마련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요즘엔 '캐시중독'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장모군(13)은 "카드에 예쁜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카드를 모으려는 아이들이 많으며, 캐시중독에 빠진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캐시중독과 관련, 해결책을 묻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다.

시민 최모씨(35)는 "선불카드가 문방구 등 아이들이 자주 가는 곳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른들의 상혼에 아이들이 휘둘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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