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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최초 스탠딩 토론 충북도민 “너무 실망스럽다”

정책 검증보다 상대방 헐뜯기 난무 … 시간도 부족

文·安에만 집중공세 … “후보별 공약 파악 힘들어”
석재동 기자l승인2017.04.21l수정2017.04.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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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들 사이에선 대통령선거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스탠딩 토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19일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는 토론방식 사상 최초로 `스탠딩 토론'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준비해온 원고를 보고 읽던 기존 대선 토론과 달리 모든 후보자가 토론이 진행되는 내내 원고없이 서서 자유주제로 상호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자 간 좀 더 자유롭고 긴박한 공방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 검증엔 실패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약 2시간 동안 졸린 눈을 비비며 토론회를 지켜본 도민들은 후보 간 정책 검증보다는 상대방 헐뜯기 형태로 진행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대 1 구도에 적합한 스탠딩 토론방식을 5인 토론으로 확장하면서 후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9분씩 2회에 불과했기 때문에 심층적인 정책 검증엔 한계가 분명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양강구도를 형성 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상대로 나머지 세 명의 후보들의 집중 공세가 쏟아져 후보별 중점 공약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직장인 이모씨(46·청주시)는 “첫 스탠팅 토론회라는 점 때문에 더욱 긴박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혹시나 (신선할까) 하는 마음에 지켜봤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며 “차라리 후보들이 앉은 자세에서 보다 오랜 시간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후보별 평가에선 지지 후보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대체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그나마 돋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두 후보는 자신보다 지지율에서 앞선 후보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다른 후보들로부터 가장 많은 공세를 받은 문 후보는 대북 안보관, 세수 확보 대책 등 약점이 되는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과 미소로 일관하는 방어적인 모습만 부각됐다.

안 후보는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듯 굳어있는 표정과 딱딱한 어투 탓에 진정성과 전달력이 다소 떨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색깔론 외엔 자신을 드러낼 이렇다 할 질문이나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자영업자 김모씨(32·청주시)는 “이번 토론회는 정책과 공약보다는 누가 말솜씨가 좋은가와 남을 잘 헐뜯는가를 평가하는 한편의 서바이벌게임 같았다”며 “대부분의 답변에서도 진정성보다는 임기응변만 난무했다”고 혹평했다.

/대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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