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최초 성당 `둔율동 성당' 문화재 된다
군산 최초 성당 `둔율동 성당' 문화재 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4.20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등 5건 등록

고령 관음사 칠성도·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등 6건 등록 예고
▲ (위 왼쪽) 진산 성지성당, 괴산 둔율동 성당, (아래 왼쪽)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고령 관음사 칠성도

문화재청은 20일 군산 둔율동 성당을 포함한 총 5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고령 관음사 칠성도를 포함한 총 6건은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문화재로 등록된 종교시설은 군산 둔율동 성당,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등 2곳이며, 등록 예고 시설은 고령 관음사 칠성도,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등 2곳이다.

등록문화재 제677호로 예고된 `군산 둔율동 성당'은 군산 최초의 성당 건물이다. 1955년 준공 당시에는 붉은 벽돌로 마감했지만 이후 벽돌 외부에 인조석을 덧대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변화했다. 성당을 건립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최종 준공에 이르기까지 당시 주임 신부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됐던 내용이 잘 기록된 `성전신축기(聖殿新築記)'가 성당 내에 잘 보관되어 있어 당시 건축 상황을 잘 알 수 있어 가치가 더 크다.

등록문화재 제681호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은 1961년 대건신학교 기숙사로 건립된 건물이었다. 건물 형태는 신학교의 초성인 `ㅅ'자 모양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분리돼 있으며, 세 영역이 만나는 중앙 부분에 공동화장실, 세면실, 휴게실 등이 있어 학교 공동숙소의 생활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건물 옥상은 일정한 양의 물을 채워 여름철에 실내온도를 낮추는 수조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점은 다른 건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으로 신학교 건물로서의 건축사적 가치가 있다.

등록 예고된 문화재인 `고령 관음사 칠성도'는 화기를 통해 1892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 전기(典琪) 등의 제작자, 증명(불화가 법식대로 잘 그려졌는지를 증명하는 승려), 송주(의식을 집행하는 소임), 지전(병법을 보좌해 법요를 집전하는 소임), 시주(불화 조성에 필요한 비용을 댄 사람) 등 제작체계와 후원자를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화 연구에 기준자료가 된다는 평가가 있다.

인물의 얼굴과 옷 주름 등에 명암법을 도입하여 입체적 생동감이 느껴지며, 주존(主尊)과 권속(眷屬) 간의 격한 위계질서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전통불화의 보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주존과 권속들을 대등하게 등장시킨 파격적인 시도와 병풍을 배경으로 마치 단체 사진 찍듯 존상들을 배치한 구도와 형식은 개화기 전후 근대기 작가의 새로운 창작의지가 곁들여진 불화라서 문화재로 등록할만한 가치가 있다.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로 시복(교회가 공경할 복자로 선포하는 일)된 윤지충과 권상연이 선교활동을 하다 1791년 순교한 진산 사건 일명 신해박해의 발상지가 된 곳이다. 이후 교우촌이 형성되면서 지역의 천주교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진산면에 1927년 건축된 소규모 성당으로, 종교적 역사성이 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