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
  • 안병권 기자
  • 승인 2007.01.17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발전기금의 明과 暗
당진 부곡산단에 ㈜이그린(대표 이흥렬)이 산업폐기물 소각장 사업신청과 관련, 그간 쌓였던 주민의 불만이 봇물을 이뤘다.

지난 15일 송악면 개발위원회와 이장단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는 주민들이 예견했듯이 회사측과 협약을 맺은 관내 이장단과 개발위원장을 향해 의사진행발언 신청과 함께 고성이 오고가는 등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안을 두고 이장단 몇명이 결정할 사안인가. 부끄럽지 않느냐.", "지금 당장 물러나라" 등등 토론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여러차례 이어졌다.

당진 송악면 29개리는 지난해 11월 협약에 의해 ㈜이그린으로부터 발전기금으로 최고 1500만원(4개 마을), 최저 240만원(25개 마을)을 받았다. 이후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발전기금 반납여부를 놓고 마을마다 주민의견이 분분했다.

서해안시대 중심축에 있는 지역 특성상 개발열풍과 맞물려 이와 유사한 사안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소각장 사업신청 과정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주민참여를 배제한 결과는 그야말로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지역주민을 위한 것인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한목소리를 낼 시점이다. 마을발전기금을 회사측에 반납키로 결정한 것은 늦은감이 있지만 천만다행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