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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정당 오만한 공천 유권자들 표심으로 `경고'

※ 후보자별 득표율 이재경 기자l승인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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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천안 4·12 보궐선거 결과에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각 정당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3개 선거구에서 시의원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천안 유권자들은 천안나선거구에서 국민의당(안종혁), 바선거구에서 무소속(정병인), 마선거구에서 바른정당(방성민)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표 참조)

이 결과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애초 강세가 예상됐던 후보들이 모두 낙마했기 때문이다.

나 선거구에서는 당선이 유력시되던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윤종호 후보가 출마자 4명 중 최저 득표율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때 구본영 천안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이번 선거 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선거구에 무공천 방침을 정하자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선거 공보에 구본영시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선거 기간 내내 구 시장의 복심을 자처하며 표심을 훑었지만, 유권자들은 정치 초년생인 국민의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마 선거구에서도 이변이 연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이 선거구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최장온 후보가 탈락하고 신생 정당인 바른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바 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 육종영 후보가 탈락했다. 박완주 국회의원의 후원을 받고 있음을 공공연히 내비친 그는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 출신 지방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선거전에 나섰지만, 시민운동가 출신의 다른 무소속 후보에게 분루를 삼켰다.

지역 여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기득권 정당의 오만한 `공천권 남용'에 유권자들이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눈높이를 무시한 공천과 지원에 식상한 표심이 정치 신인들을 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 지원을 받은 최 후보와 육 후보는 각각 관세법위반,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몰수 및 징역형과 벌금형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유창영 후보는 특가법, 도로교통법위반(도주 차량 및 사후 미조치)으로 벌금형 전과를 보유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는 현 대선정국에서 주도권을 쥔 `대세 정당'이라는 점에서 우리당 후보들이 지면 안 되는 선거였다”며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을 발탁하지 않고 정실 공천 및 추천을 하다 보니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 B씨는 “투표율이 10%에도 못 미친 이번 선거에서 조직력을 갖춘 기득권 정당의 공천과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이런 상태로 기득권 정당들이 변하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를 맞는다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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