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오가닉,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K-오가닉,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유훈모<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 승인 2017.04.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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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유훈모

지난 2015년 9월, 괴산군 동진천 일원에서는 ISOFAR(세계유기농업학회)와 충청북도, 괴산군이 공동 개최한 유기농 분야 세계 최초의 국제엑스포인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이하 유기농엑스포)'가 펼쳐졌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유기농엑스포는 한마디로 `감동'그 자체였다. 개막 15일 만에 목표 관람객 66만 명을 돌파했고, 일일 관람객이 10만 명을 넘어 충북에서 개최한 역대 엑스포 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괴산군 전체인구 4만 명의 약 28배가 넘는 총 108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그야말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우리 도에서 치러낸 여러 국제행사 중에서 가장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가장 풍성하고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또한, 국내·외 바이어 1140여명이 방문해 1억7905만 달러(약 2149억 원) 규모의 상담실적을 거두며 흥행과 경제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엑스포로 평가되고 있다.

엑스포의 궁극적 목적은 어떠한 상품을 단기간에 한곳에서 소비자에게 최대한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유기농엑스포는 유기농식품 소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동시에 충북도는 유기농엑스포에 참여한 유기농업인의 열의와 소비자의 관심을 보면서 유기농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유기농엑스포 이후 다양한 친환경농업 육성정책과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2016년 충북 도내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과 농가수는 2015년 대비 각각 18.3%, 23.9% 증가한 3607ha, 4,018호를 기록했다. 특히 인증면적 증가율은 전국 최고치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을 발판으로 충북도는 `K-pop', `K-beauty'에 이어 `K-organic'이라는 또 다른 한류테마의 전진기지를 구축했고, 세계유기농산업을 선점해 `유기농특화도 충북'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유기농엑스포의 효과를 최대한 살려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 구성과 소비시장 확대에 대한 투자가 계속돼야만 한다. 또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유기농현장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과 유통을 위해 유통시설·장비 지원도 소비촉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필자는 퇴직 후 유기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해 2016년 농어촌공사 충북본부와 손잡고 괴산군 칠성면 일원에 `유기농 미니클러스터 사업지구'를 지정받아 60여 농가, 36ha정도의 규모로 친환경농산물 신규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금년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지속적인 유기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청주시 지북동 일원 6만1000㎡에 국비와 도·시 군비 180억 원을 들여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단지를 전국 최초,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 단지가 완공되면 유기농을 한곳에서 맛보고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중부권의 유기농 허브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유기농의 가치에 대한 세계적,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유기농 3.0 괴산선언'을 이끌어낸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은 그야말로 162만 충북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위대한 합작품이었다.

당시 유기농엑스포가 우리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커다란 역할과 함께 1,792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 데이터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유기농특화도 충북'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조기에 실현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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