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민의 자존심 회복시켜야
괴산군민의 자존심 회복시켜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4.12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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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새로운 괴산군수가 탄생했다. 치열한 선거전 끝에 당선되었으니 기쁨도 클 것이다. 당선자에게 먼저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곧바로 임기가 시작됐으니 현업 챙기기도 만만치 않고, 피로도 풀 수가 없을 것이라는 걱정도 앞선다.

그렇지만 이번 괴산군수 선거는 전 군수의 사법처리에 따른 두 번째 선거라는 점에서 당선 이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불행하게도 역대 괴산군수 3명 모두가 사법처리 됐다. 김환묵 전 군수와 임각수 전 군수는 각각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형법 등으로 중도사퇴했으며, 김문배 전 군수는 퇴임 이후에 뇌물수수로 사법처리됐다.

이번 선거도 그 치열함이 예전과 다를 바 없어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어쨌든 새로 취임한 괴산군수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지만 괴산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역대 군수 3명이 모두 사법처리된 곳이기 때문에 더욱더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꽃피우는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괴산은 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지난해에는 국회의원 선거구마저 남부 3군에 합쳐진데다 군수 선거를 너무 자주 하다 보니 군민 간 갈등과 반목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있다.

선거 후유증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치유되는 것인데, 군민들 마음속에는 1년 365일이 매일 선거인 것 같으니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을 것인가.

더욱이 괴산군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새 군수는 공명정대하고, 청렴하게 일 처리를 해 명예롭게 임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솔선수범하는 자세야말로 선출직 공직자의 자세요, 군민들에게 신망을 얻는 첩경이다.

또 내년 6월 30일까지인 임기 때문에 `업적'을 내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거나, 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현안을 내팽개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이번에는 제대로 뽑았다'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상처 난 군민의 자존심을 치유하는 일이 먼저이지, 공을 다툴 때가 아닌 것 같다.

1년짜리 군수라고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은 괴산의 미래를 좌우하는 좌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만일 이런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한다면 보궐선거를 통한 혈세 낭비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될 테고, 군민들의 허탈감과 자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군수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경쟁했던 낙선자들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차기를 노리는 것 또한 군민들을 위한 태도다. 이유없이 군수를 흔들어대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것은 유권자들의 민심을 거스르는 것과 같다.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훤히 다 아는 사람들끼리 서로 반목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괴산군은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남을 정도로 유서깊은 동네다. 괴산군은 조선 태종 3년(1403년)에 지괴주사(知槐州事)로 승격됐다가 태종13년(1413년)에 괴산군(槐山郡)이라 했다.

그동안 증평군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친환경농특산물과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충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는 주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살가운 이웃들끼리 오순도순 살 수 있도록 하는 일, 새로 취임한 군수가 기꺼이 찾아서 할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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