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아래서
목련꽃 그늘아래서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
  • 승인 2017.04.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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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박목월/ 사월의 노래)

아주 오래전 시골 중학교를 마치고 도시의 고등학교로 유학해서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다. 난생처음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이 노래를 배우며 교정의 목련을 쳐다보며 나른함에 빠졌던 옛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목련은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란 뜻이다. 꽃이 연꽃을 닮아 생긴 이름이다. 보통의 꽃과 달리 목련과 연꽃은 매우 원시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목련의 경우 꽃잎과 꽃받침의 구별이 없는 꽃잎(화피)으로 싸여 있고 암술은 암술머리, 암술대, 씨방의 구분이 없고 수술은 꽃밥과 수술대의 구별이 없다.

목련과의 식물은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보는 것은 백목련이 많다. 목련과 식물은 꽃받침 잎이 3개 꽃잎이 6개~18개로 다양하다. 목련은 제주도에 자생하며 6개의 꽃잎(화피) 아랫부분이 연한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은 꽃잎 아랫부분에 연한 붉은 줄이 없고 전체가 흰색이며 꽃잎이 뒤로 제껴 질 정도로 활짝 핀다. 잎끝은 거북꼬리처럼 뾰족하다. 백목련은 3개의 꽃받침 조각이 6개의 꽃잎과 같은 모양이어서 꽃이 풍성해 보이지만 목련은 3개의 꽃받침 조각이 선 모양으로 꽃잎보다 짧으며 일찍 떨어져 꽃이 백목련보다 풍성하지 못하게 보인다.

그밖에 자주 목련과 자목련이 있다. 보통 붉은색이면 자목련, 자주 목련이라고 같이 사용하는데 둘은 서로 다르다. 자목련은 백목련보다 1주일 정도 늦게 피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자생하며 꽃잎 안쪽은 연한 자주색이고 밖은 진한 자주색이다.

자주 목련은 꽃잎 바깥쪽만 홍자색이고 안쪽은 흰색인 것이 다르다. 자목련은 목련처럼 꽃받침 잎이 3개인데 녹색이어서 목련을 많이 닮았으며 자주 목련은 백목련의 한 변종으로 꽃받침 잎이 꽃잎처럼 보여 백목련을 닮아 풍성해 보인다.

별목련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꽃은 백색이고 화피가 12~18개 정도로 별모양으로 꽃이 피어 별목련이라고 한다. 같은 목련과 나무로 태산목은 북미가 원산지이며 상록으로 내한성이 없어 중부 이남지역에서만 자란다. 일본과 중국이 원산인 일본목련은 잎과 열매가 큰 것이 특징이다. 껍질을 후박이라고 하여 후박나무라고도 하는 데 잘못된 이름이다. 진짜 후박나무는 녹나무과 식물로 원산지가 우리나라로 울릉도와 남부지방의 바닷가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상록 활엽교목이다.

우리나라 깊은 산에서 볼 수 있는 함박꽃나무는 다른 목련들과 달리 잎이 핀 후 꽃이 피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제주도에 자생하고 신령을 부르는 나무라는 뜻을 지닌 초령목(招靈木)은 상록 교목으로 초령나무속에 속한 나무로 제주도에 자생한다. 튤립나무속으로 꽃이 튤립을 닮아 튤립나무라 부르기도 하는 백합나무는 북미 원산이다. 백목련 꽃잎이 어느새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목련들이 이어서 꽃을 피우는데 언뜻 보아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자주 보면 구별되지 않을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구별하여 이름을 불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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