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여유를 즐기자!
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여유를 즐기자!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4.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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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천지가 온통 연둣빛, 녹색으로 물이 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전해지고 꽃 나들이를 가자 합니다. 아랫녘에서 매화, 산수유 꽃 이야기가 들리더니 이제는 목련꽃들이 피고 집니다. 벚꽃도 피어서 어느새 만개하더니 꽃비를 휘날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이치는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와 행복을 주고 즐거움을 줍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의 이치를 따라 가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이렇게 남들이 만들어 놓거나 크게 드러나는 자연의 경관도 좋지만 스스로 가꾸고 키우고 돌보는 작은 나무와 식물들은 우리의 손길에 아름다움으로 보답을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연을 만나는 것이 축복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유지되는 공간은 대부분이 도시라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일상은 자연을 만날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일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자연을 바라보고 쉼을 취할 수 있는 여건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일상을 뛰어넘어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유전자에는 자연을 동경하는 유전자가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자연의 대표인 숲으로 많은 이들이 발길을 옮깁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즐겁고 행복한 숲을 걷고 그 속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한 주간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에 덤으로 건강도 챙기는 것이 숲을 찾는 이들의 고백입니다.

자연을 그리워하고 찾아가고 싶은 우리의 심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은 자연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모두가 할 수는 없겠지만 생활하는 공간에 자연의 모습을 일부라도 구현하는 것입니다. 집안에 화분을 놓고, 꽃과 나무를 키우는 행위가 바로 그것입니다. 큰 나무가 아니더라도 작은 나무와 꽃을 관리하면서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위로와 회복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무실에 화분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도 업무의 만족도와 피로도 등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화분 속의 생명을 관리하면서 피로를 풀고 업무의 효율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작은 생명을 돌보는 행위는 마음을 편안케 하고 생명에 대한 존중이 있고 서로 간의 돌봄 등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작은 정원 하나씩을 가꾸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아파트 문화가 중심인 우리의 생활공간에 조그마한 꽃 한 포기라도 키우고 화분에 담아 정성껏 관리하다 보면 생명과의 교감이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자연스럽게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마음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봄, 자연이 생동하는 계절에 나무 한 그루 심어보고 꽃을 심고 가꾸는 일에 한번 도전해 보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작은 정원을 가정에 들여놓고 일상적으로 자연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시길 추천해 봅니다. 특별히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일은 아이들의 정서안정과 관찰력 그리고 호기심유발 등에 크게 기여한다고 합니다. 억지로야 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고 자연의 생명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온 나라가 꽃동산입니다. 화목류들의 꽃이 크게 우리에게 다가왔다면 땅바닥에서 나는 작고 앙증맞은 꽃들도 바라보아 주시고, 자연의 크고 작은 생명이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일상에서 자연을 만나는 기쁨은 나의 삶의 공간에 작은 화분 하나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봄 누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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