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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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석 교사<괴산 목도고>
  • 승인 2017.04.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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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최종석 교사

최근 뉴스에서 벌을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양봉을 하는 사람에게 벌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양봉을 하는 집 주변에 꿀을 발라놓은 벌통을 두고 벌을 유인한 다음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꽃이 많이 피지 않아서 쉽게 벌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벌이나 나비가 없다면 꽃은 수분을 하지 못할까?

고생대말부터 식물이 나타나기 시작해 중생대의 꽃이 피지 않는 은하식물인 양치식물이 번성하였고, 신생대에 요즘과 같은 현화식물 즉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목련과 같은 식물들은 수술이 현재의 많은 꽃과 다르다. 수술에서 화분이 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벌과 나비와 같은 곤충들이 있었던 시대 전에 살았던 식물이기 때문이다. 바퀴벌레와 같은 곤충들이 수술을 먹고 이동하면서 전달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많은 현화식물들의 수분에서 벌과 나비가 하는 역할은 일부분이다. 대부분이 곤충들이 한다.

눈 속에서 피는 복수초, 노루귀는 어떻게 수분을 할까? 만약에 나비나 벌이 수분한다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기온이 낮아서 벌이나 나비가 활동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곤충들이 수분자가 된다. 그 식물만이 발산하는 특유의 향기나 물질을 이용하여 수분자를 유인하고 수분을 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 산수유가 노란색으로 피더니, 연한 붉은색의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다. 광합성에 의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보다 작년에 저장했던 에너지를 이용해 가을에 만들었던 꽃을 피우는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눈을 씻고 보아도 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산에 있는 식물들은 어떻게 수분을 할까? 그것은 벌과 나비가 수분하는 것은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곤충이 생물 중에는 80%를 차지하고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곤충이 유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곤충은 고생대에 말에 출현해 중생대 말, 신생대에 번성하였고 우리의 주변에서 수많은 곤충들이 생존하고 있다. 알도 많이 낳고 쉽게 번식이 가능하며 환경변화에 잘 적응한다.

앞으로 꽃들이 많이 피는 봄이 다가온다. 또 봄이 끝이 나면 여름에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꽃이 핀다. 항상 꽃이 피는 곳에는 수분자가 있다. 그 수분자의 많은 부분은 곤충이다. 꽃 주위를 끈끈이와 같이 물질을 이용해 수분자를 포획하여 보면, 곤충들이 꽃에 얼마나 많이 오는지 알 수 있다. 꽃이 그만큼 많은 물질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곤충의 먹이로 꿀과 화분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진화과정에서 꽃이 피는 시기는 수분자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수분자가 활동하지 않는 시기에는 절대로 꽃이 피지 않는다. 이 시간이 맞지 않으면 꽃이 피는 식물은 사라질 것이다. 즉 꽃이 피는 시기는 수분자의 수분과 시간이 맞추어져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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