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정치는 썩 물러가라!
엘리트정치는 썩 물러가라!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04.0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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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토미 더글라스(Thomas Do uglas, 1904.10.20~1986.2.24)는 캐나다 국영방송국 CBC에서 2004년 전국적으로 공모한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사회주의 정치인이자 캐나다에 `포괄적 공중 의료체제'를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1962년 `마우스 랜드'라는 그의 명연설에는 고양이가 늘 정부 관료로 뽑히는 생쥐나라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치란 힘 있고 똑똑한 고양이가 해야 한다는 믿음 속에 힘없고 나약한 생쥐들은 항상 고양이를 정치인으로 뽑아왔다. 이런저런 다양한 색깔의 고양이들을 뽑아 시대의 변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고양이를 뽑는 한 결국 고양이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뿐이라는 안타까운 교훈을 주는 이야기다.

이야기 후반에 의식이 깨어 있는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 “이제 더 이상 고양이를 뽑지 말고 우리와 같은 생쥐를 정치인으로 뽑는 것이 어때?”라며 생쥐들을 선동해보지만 결국 `빨갱이'로 몰려 감옥에 갇히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50년도 더 지났지만 어쩌면 세상은 이토록 변하지 않았을까.

지난 3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대 국회의원 299인의 평균 재산은 약 37억 여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연령 55.5세로 젊지 않으며 남성 83%로 성비의 불균형도 매우 심각하다. 그저 뽑아놓기만 하면 알아서 잘할 거라는 순진한 기대는 접어두어야 한다.

2013년~2015년 중 한국행정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종합사회조사에서 조사한 사회분야별 직업 신뢰도는 의료계와 교육계가 1, 2위에 올랐으며, 국회가 모두 꼴찌를 차지했다. 대부분 정치인이 악하거나 몰상식해서가 아니라 서민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여겨진다. 이런 집단이 벼랑 끝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삶과 여성 및 육아 문제에 알아서 스스로 관심을 가질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들의 고매한 학식이나 국정경험 및 정치력이 이런 상황에서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고양이들은 그저 그들의 세상을 만들려 할 뿐이다.

모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던 전직 국회의원 장하나씨는 엘리트정치에서 당사자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리보다 잘난 사람 뽑지 말고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선택하고 사장이 종업원에게 하듯 끊임없이 요구하고 관리해야 정치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Public Servant(공무원)'의 뜻 자체가 공공의 하인이란 뜻 아니겠는가.

5만의 촛불로 시작해서 수백만 수천만의 촛불이 타올라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켰다. 바야흐로 시민세력의 시대다. 정치인들의 요술방망이였던 공천권도 국민경선이나 상향식 공천이란 이름으로 시민들의 손으로 흘러오고 있다. 이제 시민세력의 동의를 얻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 정치는 구시대 엘리트 정치라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우린 그런 껍데기들을 솎아내야만 한다.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거나 여전히 대다수 국민의 의견은 뒷전에 둔 채 자기들끼리 개헌을 이야기하는 집단이 있다.

이런 구시대 엘리트정치는 썩 물러가길 바란다. 조찬회동이네 뭐네 하며 자신들이 대선 출마를 결정하고 자기들끼리 합의하고 동의하고 연대해서 공동정부를 구성한단다. 이러면 국민은 알아서 따라올 거라고 믿는 이 근거 없는 오만방자함은 뭐란 말인가. 다 솎아내고 결국 쓰레기통에 버려질 구시대 낡은 정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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