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 …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한다
청소년 자살 …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한다
  • 송동헌<상당경찰서 경무과장>
  • 승인 2017.04.02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 송동헌

2004년부터 현재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자살사망률이 1위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까지 붙게 되었다.

하루 평균 자살로 죽는 사람만 40명으로 자살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한 지 오래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그중에서도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청소년기의 자살은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이 작용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많은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고, 감정을 지배하고 자기 조절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전두엽이 덜 발달해 감정을 조절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다. 특히 우울증이 심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자기 제어 능력이 더욱 떨어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학업 스트레스, 가정 불화, 친구와의 불화·따돌림 등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어른들의 자살이 삶에 대한 포기의 한 표현이라면, 청소년들의 자살은 가정이나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절절한 몸부림이다. 즉 자아조절 기능이 약한 청소년이 심리적 갈등 상황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문제해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와 교사가 청소년기의 특성과 심리적 갈등의 해결방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의 자살 예방 대책으로 자녀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삼가고,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부모가 세심한 관찰로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가정 이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는 청소년 전문 상담인력을 상주시켜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상담하고, 인성교육 강화, 건전한 여가문화 프로그램 제공으로 전인교육 풍토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청소년들은 죽는 순간까지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자살 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직·간접적으로 알린다. 무의식중에라도 주변에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의 구조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그래서 손을 내밀어 준다면 자살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청소년 자살의 경우 충동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한다”는 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만이 미래의 보배인 청소년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