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만들면 됩니다
더 크게 만들면 됩니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03.30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온 국민을 아프게 했던 아니 아직도 진행 중인 그 세월호가 그 깊은 바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304명의 희생과 수없이 많은 사연들 그리고 알 수 없는 많은 비밀을 가득 싣고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천일을 넘게 침묵하다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이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서 단 한 가지 부모의 마음만으로도 공감하기에 그 슬픔에 깊은 애도와 함께 가족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아직도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과 세월호에 묻힌 수많은 비밀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가 인양되기를 모든 국민들이 바라고 있었을텐데 저는 궁금증과 더불어 되도 않는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 작은 소견에 과연 저 큰 배를 어떻게 수십 미터나 되는 바다 속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잔잔한 저수지도 아니고 깊이가 얕은 도랑도 아닌데 그 깊은 바다 속에서 거친 파도에 그렇게 무거운 배를 도대체 어떻게 건져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길이만 146m 폭이 22m로 축구장 길이만큼 크고 6800톤이나 되는 무게의 세월호를 어떻게 건져 낼 수 있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인양되는 세월호를 보면서 저의 걱정과 궁금증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너무나 크고 놀라운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배를 인양하는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들에 놀란게 아니었습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간단한 너무나 상식적인 진리에 눈이 띄었습니다.

그 진리는 바로 더 크게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호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아무리 깊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인양선을 더 크게 만들면 인양하기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세월호와 같은 문제들이, 아니 어떻게 회복시키기엔 불가능한 일들이라 생각되는 일들이 침몰되어 있을 때 대안이 없다고 가슴치며 괴로워만 할 것 이 아니었습니다.

더 크게 만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더 크게 만들어 침몰한 것을 인양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만들고 다시 일으켜 세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국적이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문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자녀이든 직장이든 우리 삶에 있는 문제라 하더라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더 크게 만들면 더 커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이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소망이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역사가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소망의 인내가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수고가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문제가 있다고 하여 모든 일에 원망과 불평만 늘어놓고 낙심하여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게 더 크게 만들어 깊은 바다 속에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듯 우리의 문제들을 인양하여 해결책을 찾아 가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더 커지면 좋겠습니다.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살전1:2-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