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 연령 15~17세… 1년내 3회 접종
최적 연령 15~17세… 1년내 3회 접종
  • 신동기<청주 모태안여성병원 산부인과 원장>
  • 승인 2017.03.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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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 신동기

일반적으로 자궁암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대부분 자궁경부암을 말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호발되어지는 암 중에서는 그 순위가 두 번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성 암 질환 발생률 중 일곱 번째(2016년)입니다. 그 이유는 조기 검사를 통한 조기 치료로 인해 암 발생률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질환은 산부인과 의사에게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그 이유는 다른 종류의 암과는 다르게 눈에 띄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간단한 자궁암 세포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궁경부암 세포검사(Pap smear)의 도입은 자궁경부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재까지 자궁경부암의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합적인 환경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환이 성 관계와 관련이 많고 그로 인해 수반 되는 일부 바이러스와 관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병의 한 형태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중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하며 위험한 인자로써, 자궁경부암의 99% 이상에서 HPV DNA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HPV는 주로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콘돔과 같은 barrier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감염 위험을 약 70%까지 낮출 수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HPV 백신이 개발됐으며, 우리나라도 2016년 6월부터 12세 미만을 대상으로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HPV는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며 정상적 성생활을 하는 남녀 중 적어도 50~80% 가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 접촉을 통해서 일어나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며, 70~80%는 1~2년 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HPV의 여러 종류 중 16, 18번 바이러스를 포함한 일부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며, 이는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불립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감염이 반드시 자궁경부암 발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감염이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판하는 예방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두 가지입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인 16, 18번 바이러스와 외음부 사마귀의 원인인 6, 11번 바이러스를 예방합니다. 서바릭스는 암을 유발하는 16, 18번 바이러스를 집중 차단하여 항체를 지속시키며 31, 33, 45번에도 면역 반응을 나타내 주기도 합니다. 백신의 접종은 만 9세에서 55세 사이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며 특히 성 경험이 없는 여성이 맞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아서 최적 접종 연령은 15~17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성 경험으로 인하여 감염된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적다고 할 수 있지만, 가다실은 4가 백신으로 한 사람이 4가지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 돼도 나머지 3가지 종류에 대한 예방 효과는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접종 간격은 총 3회 접종으로 가다실은 0, 2, 6개월차에, 서바릭스는 0, 1, 6개월차에 1년 내로 3회 접종합니다.

백신의 접종 부위는 어깨나 팔 윗부분에 근육 주사의 형태로 맞으며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국소 부작용은 주사 부위 통증이 7 0~80% 그리고 부종과 발적이 약 25%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16, 18형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약 70%를 예방할 뿐 100% 예방을 하지는 못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정기적 자궁경부암 검사는 지속적으로 받을 것을 권유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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