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질환 동반 여부 확인후 치료 받아야
두 질환 동반 여부 확인후 치료 받아야
  • 윤일선<청주한국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과장>
  • 승인 2017.03.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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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천식
▲ 윤일선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원인 물질로 인해 코 점막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가려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계절별로 원인 항원이 다른데 요즘과 같은 봄에는 참나무, 자작나무 등과 같은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등의 잡초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대표적인 원인 항원으로 일년 내내 비염에 영향을 미친다.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피부단자검사나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 항원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질환은 결막염, 부비동염, 비용종, 중이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있으며,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약 40%에서 천식이 발생하고, 천식 환자의 약 80%에서 비염을 동반한다.

이전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 천식을 각각 상기도 및 하기도 질환으로 분류하여 서로 달리 접근하고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 두 질환을 동일한 염증 반응에 의한 하나의 기도 질환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비염 환자에서는 천식 동반 여부를, 천식 환자에서는 비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천식과 비염을 같이 치료해야 한다. 만일 두 질환이 동반되어 있지 않다면 향후 발병할 위험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 요법, 면역요법으로 구분된다. 회피 요법의 예로,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카펫, 천 소파, 커튼을 제거해야 하고, 침구류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55℃ 이상의 더운물에서 세탁해야 한다. 회피 요법은 기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증상 개선이 미미할 수 있고, 완벽한 회피가 어려워 대부분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회피요법과 환경관리, 그리고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는 면역요법을 시행하여 체질을 개선한다. 면역요법은 3~5년 이상 시행해야 효과가 있으며, 젊은 나이(보통 10세 이후)에 할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면역요법은 비염이 천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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