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작업의 마침표!
세월호 인양 작업의 마침표!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17.03.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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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내며 진실찾기를 예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의 선체는 24일 반 잠수식 선박에 옮겨지고, 인양이 완료되는데 2~3일가량이 걸리며, 다음 달 4, 5일쯤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 후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 등은 6개월여가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호와 함께 3년여 동안을 바다 속에 깊숙이 암장 된 진실을 인양하는 작업이다. 세월호와 함께 수장됐던 진실들 중에서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의 통영함이 미투입 된 경위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미 해군 7함대 소속 본험 리차드함에서 세월호 사고를 인지하고 즉각 구조 지원에 나서려 했으나 이를 거부한 까닭이 누구나가 상식선에서 납득-인정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혀져야만 한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자 곧바로 참모들을 소집, 인근에 있던 통영함을 출동시키라고 명령했으나, 정부는 그의 명령을 제지했고, 황 총장은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재차 통영함에 출동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통영함 출동은 누군가에 의해 뚜렷한 명분과 이유없이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참사 사흘 뒤인 4월 19일 해군은 “승조원 임무수행 훈련 등의 전력화 과정도 거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통영함을 미 투입 했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황 전 총장은 “통영함 납품 비리”혐의로 보직 해임돼 2015년 3월 구속되는 인사 불이익을 당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으로부터 2016년 9월 최종 무죄 확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7함대 소속 본험 리차드함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구조 신호를 인지하고 즉각 사고 현장 책임자에게 구조 지원을 통고했지만, 한국측이 “미군 자산의 즉각적인 지원이 효율적이지 않다며 꺼려해 미 해군 자원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해군 측의 발표와 달리 국방부는 “미 본험 리처드함에게 오전 11시경 구조 협조를 요청했고, 본험 리처드함에서 출동시킨 MH-60헬기 2대가 오전 11시 58분경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상당수의 헬기가 가동하고 있어 공영 통제 때문에 되돌려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의 발표를 분석하면, 한국 해군이 2시간여 동안 늦장을 부리다 사고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쯤이 돼서야 미 해군의 구조지원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오직 구조의 손길만을 애타게 기다렸을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 미수습자 9)에게 한 줄기 빛이 돼 줄 수 있었던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의 통영함 투입 명령을 누가, 왜 막은 것인가? 미처 피어나지도 못한 단원고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잠수부들 까지 승선해 있었던 미 해군 본험 리차드함의 즉각적 구조 지원을 누가, 왜 거부한 것인가?

당시 대한민국호를 책임지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세월호 승선자들을 구조해야 함에도 7시간 동안이나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이 모든 진실들이 밝혀지기 전에는 결코 세월호 인양 작업의 마침표를 찍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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