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순교미술관 `문 활짝'
국내 첫 순교미술관 `문 활짝'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3.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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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병인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천주교 대전교구 당진 신리성지에 국내 유일의 순교미술관이 오는 25일 오후 3시 문을 연다.

이날 개관식은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의 주례로 천주교 신자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 내에 자리 잡은 순교미술관은 지난 2013년 착공해 2014년 1392㎡ 규모로 준공됐다.

순교미술관에는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이곳에는 화폐 인물화가인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신리의 순교자들과 신자들의 삶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3년 동안 작업한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 루카, 성 손자선 토마스 다섯 성인의 영정화 5점과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중심으로 기록한 1000호 크기의 순교기록화 13점 등이 공개된다.

전시 작품의 특징은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인 장지기법(한지에 여러 겹의 색이 나오도록 덧칠을 해주는 기법)을 사용해 완성됐다.

신리 성지에는 순교미술관 외에도 순례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강당, 순례자 센터 등의 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무명순교자의 묘 46기도 있다.

신리성지는 충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곳으로, 제5대 조선 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다. 다블뤼 주교는 1845년 10월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에 첫 걸음을 내디딘 후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까지 21년 동안 조선에서 활동했다.

그는 내포지방 천주교 유력자였던 손자선 토마스의 집에 은거하면서 황석두 루카의 도움을 받아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한국어로 번역했다. 또한 조선 천주교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수집했다. 이 자료들은 훗날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의 기초가 되었고,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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