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엎친데 복합쇼핑몰 악재 덮쳐
경기불황 엎친데 복합쇼핑몰 악재 덮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3.21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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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복합쇼핑몰 입점… 무엇이 문제인가

③"포식자가 온다" 중소상인들 경악분노

광주대책위 “복합쇼핑몰 입점 … 3만8천명 생존권 위협”

우원식 의원 “집합상가 수입 56%·전통상가 34% 감소”

청주시 “중소상인 등 피해 엄연한 현실 … 상생안 마련”

“이제는 장사하기 어렵겠어요. 이마트 오기 전에 가게를 내놓든지 해야겠어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인 A씨의 말이다. A씨는 “그나마 동네장사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마트인지 복합쇼핑몰인지가 오면 가게 자체도 팔리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청주지역의 생활용품을 도소매하는 사업자들의 조합인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관계자도 한숨을 푹푹 쉰다.

정순배 이사장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들어오는 복합쇼핑몰은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 개념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도 타격을 받지만 복합쇼핑몰에 들어오는 품목에 해당하는 중소 상인과 식당 주인들이 모두 피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입점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성안길 상인들의 표정도 매우 어둡다.

강진규 청주 성안길상점가상인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성안길이 되살아나지 않아 걱정이 많은데, 외곽에 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성안길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면서 “그런데 복합쇼핑몰도 들어온다고 하니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벌써 막막하다”고 말했다.

타지역에서도 복합쇼핑몰 입점 이후 지역 중소상인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신세계 광주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시민대책위는 광주에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인근지역의 소상공인 점포 매출이 40~60%, 광주지역 및 전남권 일부에서는 5~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영업 점포 2560개와 일자리 1만2790개 퇴출, 3만8300명의 자영업 가족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은 최근 부천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난립에 따른 골목상권 피해와 대책'에 대한 특강에서 “대형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주변 전통상가 34%, 상점가 41%, 도로변 상가 35.4%, 집합상가 56%의 수입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계양구의회는 지난 9일 제194회 계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부천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부천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인천 쪽에 가깝게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계양구의회 측은 결의안 채택은 부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계획으로 인근 지역인 계양구 중소상인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 청주테크노폴리스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유통대기업과 지역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건축허가신청 때부터 그런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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