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제로 작전
식중독 제로 작전
  • 이미영<충북도 식품안전팀장>
  • 승인 2017.03.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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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이미영

이 세상에는 많은 전쟁이 있다. 전쟁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많은 손실을 끼친다. 전쟁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 가장 곤혹스럽고 힘든 일이다. 스텔스 전투기나 잠수함처럼 보이지 않게 다가와 타격을 주는 첨단 무기들도 있지만 너무 작아서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적들도 있다. 바로 우리 몸속에 식중독이라는 전쟁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다.

2016년 식중독 발생 건수와 감염 인원은 전국적으로 406건에 7361명, 충북의 경우 16건에 203명이다. 원인균은 병원성대장균이 4건, 노로바이러스가 4건, 바실러스세레우스가 1건이며 원인불명도 7건이나 된다. 발생시설별로 보면 급식소에서 6건(160명), 음식점에서 10건(43명)이 발생했다. 위에서 볼 수 있듯 급식소에서는 발생건수가 적었지만 감염인원은 4배나 많았다. 식중독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단체급식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여름철에만 발생했던 식중독이 지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병원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그 원인을 찾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도에서는 꼼꼼한 지도·점검과 교육·홍보 등 식중독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저, 식중독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해 의사, 한의사, 집단급식소 운영자의 식중독 발생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는 시기인 3월~11월까지 집단급식소, 도시락 제조업소, 뷔페 및 대형음식점 영업주, 영양사, 조리사와 군부대 및 학교 급식소의 종사자 등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식중독 지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관계공무원 비상근무 등 식중독 발생에 대비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집단급식소 1938개소, 음식점 등 2만9349개소를 대상으로 기초위생관리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집단급식소는 해마다 전수점검을 원칙으로 하고 음식점 등은 연차적으로 전수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식재료의 적합성, 조리장 청결 상태, 종사자 개인위생 관리 등 기초위생을 중점 점검하고 미흡한 업소는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끝으로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인,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실천을 위한 교육·홍보를 강화했다. 평소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때는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또한 음식을 익힐 때는 음식물의 중심부 온도를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하며,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이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알리기 위해 각종 홍보물을 제작해 도내 급식소 및 음식점 등에 배포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시설 급식소 종사자를 대상으로 특별 위생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음식점 영업주를 대상으로 한 법정 위생교육에서도 식중독 예방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식중독균은 보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이다. 우리가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주의를 기울이면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올해 식중독 환자 수 목표는 인구 100만명당 100명 이하이다. 목표 달성과 도민보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일선에서 현미경 같은 업무 수행으로 도민의 건강 파수꾼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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