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 없는 장미대선 승자 배출의 열쇠가 되자
충북인 없는 장미대선 승자 배출의 열쇠가 되자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7.03.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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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편집위원>

대통령선거 D-49다.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으로 5월 9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여 촛불과 태극기가 난무하던 대한민국에 목하 선거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회의석을 가진 5개 정당 중에서 의석수가 가장 적은 정의당이 제일 먼저 후보(심상정 대표)를 확정해 표밭을 누비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자당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르고 있다.

당이 많으니 입후보자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4명(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과 자유한국당 4명(홍준표·김진태·김관용·이인제), 국민의당 3명(안철수·손학규·박주선), 바른정당 2명(유승민·남경필)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자천 타천 후보들도 상당수 있다.

안타깝게도 여기에 온전한 충북인이 없다.

충청권 대망론을 타고 급부상했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한때 충북출신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대를 모은바 있으나 어설픈 행보로 중도하차 했고, 신용한 전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경선에 도전했다가 컷오프된바 있다.

대권 도전을 꿈꾸던 정우택 의원마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어 자당 후보 선출의 심판역할을 하니 이번 대선에도 충북인 없는 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하지만 어쩌랴. 그렇다고 누군가를 억지로 등 떠밀어 후보를 낼 수 없음이니.

문제는 이번 장미대선에 충북의 존재감이 실종되었다는 데 있다.

각 당 후보들이 호남이나 타지역은 사흘이 멀다 하고 찾아가 솔깃한 공약을 내걸며 구애하고 있는데, 충북에는 이렇다 할 공약은커녕 발길조차 뜸한 게 작금의 현실이다.

충북의 유권자 수가 제주도와 강원도는 물론 광역시인 광주·대전·울산·세종시보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표의 등가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변방취급 받고 있는데 대한 자조와 자성이 교차하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시기에 지역의 주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으니 충북도와 지역정치권에 대한 여론이 좋을 리 없다.

지역 생존의 문제이고 도민의 자존이 걸린 문제이니 당연지사다.

충북이 저평가 받고 푸대접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국가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치적 순진함과 표의 응집력 부족이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선거에 걸맞은 이슈와 시대정신을 선점하지 못하고, 특정 후보와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지 않는 도민들의 심성에 기인한다.

지역이익과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네 탓 하는 정치권의 퇴행적 행태도 기저에 있다.

행정수도 기능강화를 이슈화해 유력 후보자들로부터 지원사격을 받는 세종시에 종속변수가 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이를 웅변한다.

부정하고 싶지만 그게 바로 충북의 현주소이다.

비록 이번 대선에 유력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좋은 대통령을 뽑는데 충북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앞으로 후보 간·정당 간 합종연횡 등 선거판의 변수가 많을 것이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중심에 사는 충북인들이 선거의 중심을 잡고 균형추 역할을 함은 물론 최종 당선자를 내는 열쇠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의 존재감과 충북인의 기상을 만방에 떨칠 수 있다.

모름지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를, 국민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할 후보를, 이왕이면 친 충북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대한민국의 융성과 충북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충북의 몸집이 나날이 커지는 만큼 이에 걸맞게 지역의 인재를 키워 국가의 동량지재로 쓰임 받게 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합당하게 기능하고 온당하게 대접받자. 이번 장미대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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