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상권부터 구도심까지 모두가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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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3.19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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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복합쇼핑몰 입점  무엇이 문제인가 ?

복대동이 위태롭다

쇼핑몰 3km 이내 복대1동, 봉명2·송정동 큰 피해 예상

실제 영향권 10km … 소상공인 8만4875명 생존권 위협

성안길 등 구도심 중소상인 폐점 … 쇠퇴 가속화 우려도

청주시가 2대 주주인 ㈜청주테크노폴리스가 지난해 12월 청주테크노폴리스내 유통시설용지를 360억원에 신세계그룹 회사인 ㈜이마트에 매각한 이후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충청타임즈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설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청주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4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현재 ㈜이마트가 계약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대형마트의 입점 기준인 전통시장과의 거리(1km)에 걸릴게 없는 그야말로 허허벌판이다.

그러나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영업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2019년 이후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우선 신세계 복합쇼핑몰에 가장 가까운 흥덕구 복대1동과 봉명2·송정동에서 사업을 하는 중소상인들부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반경 5~10㎞ 이내의 상점 가운데 음식업종의 매출액 감소율은 무려 79%에 이르렀다. 또 의복·신발·가죽제품은 53%, 개인서비스업 42%, 이·미용업은 38%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현재 청주 최고의 상권이면서도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은 `복대상권'의 명성은 청주TP에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뿐만 아니라 복합영화관, 대형 의류매장,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다. 비싼 임대료에도 집객효과가 높아 대형소매점과 중소상인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들어선 이후에도 현 상태를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상권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청주시내 전체 소 상공업체 수는 8만4875개이며, 이중 무려 4332개(5.1%)가 복대1동에 몰려 있다. 복대1동에는 의류소매업체 전체 3652개중 236개(6.5%), 음식점 2만397개중 1317개(6.5%)도 자리 잡고 있다.

청주산업단지 배후지역으로 나름대로 자체상권이 형성돼 있는 봉명2·송정동도 직격탄 대상지역이다. 이 지역은 전체 소상공인 업체수가 4042개(4.8%), 음식점은 1100개(5.4%)가 영업 중이다.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청주시농수산물시장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복합쇼핑몰의 실제 영향권으로 평가되는 반경 10km로 분석할 경우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부지로부터 10km 거리는 동남쪽으로 동남지구, 동쪽으로 내수읍, 서쪽으로 오송역, 남쪽으로 남이초등학교, 북쪽으로 오창읍과 진천군 경계까지가 해당한다. 청주시 전체가 `사정권'에 들어 있다.

여기에 소상공인업체가 7400개나 되는 성안동과 중앙동 등 구도심 상권도 신세계쇼핑몰의 `블랙홀'에 빠지고, 청주 전역의 중소상인들과 전통시장상인들의 상당수가 생존권 위협에 시달릴 수 있다.

실제로 청주지역에서 대형마트 입점 이후 주변 중소상인들의 폐점현상은 심각했다.

최윤정 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이 지난 2012년에 발표한 `청주시 중소상인 문제를 중심으로'라는 문건에 따르면 2009년 6월 홈플러스 청주점 입점 후 3년 후인 2012년 2월에 건강미용식품 업체 55곳 중 27곳이 폐점했다. 폐점율이 무려 49.1%에 달했다.

이어 가공식품도매업체 16곳(폐점율 31.4%), 컴퓨터 전문매장 18곳(25.7%), 슈퍼마켓 72곳(21.4%), 문구점 21곳(19.6%)이 문을 닫았다.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등 도내 9개 중도매유통 및 전통시장상인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지역경제살리기네트워크측은 “신세계 이마트의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출은 그나마 근근이 생존하고 있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뿐 아니라 지역 중소상인과 자영업의 궤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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