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충북 가계압박 일단 제한적
美 기준금리 인상, 충북 가계압박 일단 제한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3.16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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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대출 3183만원 … 전국평균의 68.5% 수준

개인총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비율도 상대적 안정

2금융권 가계대출 ↑… 저신용채무자 리스크 커질 듯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도 대출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는 있지만 충북지역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0.75%에서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5% 가까이 치솟은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EB하나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금융채)는 지난달 말 연 3.36~4.68%에서 지난 15일 3.49~4.81%로 보름 새 0.13%포인트가 올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3.31~4.42%에서 3.43~4.54%, 우리은행은 3.37~4.37%에서 3.49~4.49%로 0.12%포인트씩 상승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는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0.3%포인트에서 0.6%포인트 가량 낮고 상승폭도 작기는 하지만 다음 달에는 코픽스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당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압박의 정도는 비교적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충북의 가구당 가계대출액은 3183만원으로 전국평균 4645만원, 수도권외 평균 3743만원에 비해 적다. 충북의 가구당 가계대출액은 전국 평균의 68.5% 수준이다

또 개인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대출비중은 전국이 104.6%, 수도권외 평균 89.7%인데 반해 충북은 79.0%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물론 이런 기조도 미국이 앞으로 수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우리나라와 금리가 역전할 경우 가계압박 수준은 훨씬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충북의 가계대출은 제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제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 서민가계에 대한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2016년중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년 새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1416억원, 15.7% 증가했다. 이는 459억원, 5.3% 증가한 예금은행(제1금융권)의 3배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도 2금융권은 335억원(10.6% 증가) 늘어 예금은행의 206억원(3.6%)에 비해 많았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9조5109억원이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액은 9조4623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48.5%였다.

여기에 올해 신규 물량이 쏟아지고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 청주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위축현상은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제1금융권이 도내 상당수의 건설업체에 대한 중도금 집단대출을 거절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분양자들의 금리 부담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액 증가에 따른 소비 위축,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악화 등은 예상된다”면서 “일단 도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최근 비은행권으로의 가계대출이 늘고 있어 저신용 채무자들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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