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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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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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충북도 개방형 직위인 복지여성국장에 김양희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이 내정됐다.

충북도는 11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복지여성국장 공모 응시자 5명 중 민경자 전 여성정책관과 박정희 도의희 의사담당관, 김 소장 등 3명을 정우택 지사에게 국장 후보로 추천했고, 김 소장을 국장 임용예정자로 최종 결정했다.

도 관계자는 "김 소장은 종합적 판단력과 정책결정 능력 등 6개 분야 17개 항목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여성단체 일각에선 '정 지사 코드 인사 아니냐'며 비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여성단체장은 "도지사가 개혁과 혁신을 외치고 조직개편을 통해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공언한 바 있다"며 "도민과의 약속을 설마 저버리겠냐"고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다른 여성단체장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 심사를 맡은 상황에서 비례대표자로 신청 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었다"며 "김 소장을 내정하면 도지사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 내정설이 들리면서 한 여성 단체장은, 개방형 공모를 통해 행정전문가를 영입해 충북도 여성의 지위 향상을 기대했던 게 아직은 무리였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원했던 여성단체들의 진실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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