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 문화재 7건 국가지정 보물됐다
그림·책 … 문화재 7건 국가지정 보물됐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3.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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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지정

불교관련 문화재는 경주불국사 삼장보살도 등 3건

문화재청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7건을 새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보물은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보물 제1929호) △청자 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보물 제1930호)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보물 제1931호)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보물 제1933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보물 제1934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보물 제767-4호) 등이다.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가운데 불교 관련 문화재는 3건이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1739년 밀기, 채원, 서징 등 경북에서 활동한 승려들이 경주 거동사 오주암에서 제작, 불영사에 봉안했다는 분명한 화기를 남기고 있다.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과 화풍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각 대중법회(會上)를 나란히 배열한 안정된 화면 구성과 격조 있는 인물 묘사,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밝고 온화한 색감을 통해 높은 품격을 보여준다.

지물(持物·부처나 보살, 천왕 등이 그들의 권능이나 자비를 상징하면서 손에 지닌 물건)을 든 천장보살과 지장보살 아래로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두 보살(脇侍)이 보살이 아닌 무장(武將)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삼장보살도가 팔공산 지역과 구미, 상주 일대 경북 중북부의 결합된 화풍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보물 제1934호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도림사 보광전의 후불화로 봉안됐다. 1730년 철매의 증명 아래 수화원(首畵員) 승려인 채인, 진행, 즉심, 각천, 책활 등이 제작한 것이다.

아미타여래와 관음·대세지를 비롯한 팔대보살, 그리고 권속들이 엄격한 좌우대칭을 이루며 짜임새 있는 화면구성을 갖췄다. 유려한 필선과 안정된 색감, 정치한 문양이 우수한 화격을 보여준다. 18세기 전반기 화풍과 화사 간 교류를 통한 화맥의 전승관계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 제767-4호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은 중국 원나라의 고승인 몽산화상 덕이(1231~?)의 법어를 간략하게 줄여 적은(略錄) 것을 조선 초기의 승려 신미가 토를 달고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간행 당시 인출한 초인본으로 원문이 손상되지 않고 전 장을 갖추고 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나서 머지않은 시기에 나온 도서라는 점에서 국어학 연구와 조선전기 출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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